전기차 바퀴는 특별하다고?…'전용 타이어' 경쟁 후끈
전기차가 대세로 부상하면서 타이어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업체들이 앞다퉈 전기차용 타이어를 출시하면서다. 얼핏 보기엔 타이어는 내연기관차나 전기차나 별다를 게 없을 것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전기차 전용 타이어는 기존 타이어와 특성이 완전히 다르다.

전기차와 내연기관차 타이어 달라

22일 업계에 따르면 전기차에는 내연기관차에 사용하는 일반 타이어와 다른 전용 타이어를 필수적으로 탑재해야 한다. 전기차가 일반 내연기관차와는 다른 특징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단 전기차는 내연기관이 없어 가벼울 것이란 인식도 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전기차는 하부에 배터리를 얹기 때문에 내연기관차보다 무겁다. 업계에 따르면 배터리 무게 때문에 내연기관차보다 전기차의 기본 무게가 30%가량 더 나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전기차의 주행 성능이나 전기소비효율(전비) 등에 영향을 미치는 타이어의 접지력을 유지하기 위해선 일반 타이어보다 더욱 견고한 내구성이 요구된다.

더욱이 전기차는 내연기관차 대비 순간적으로 강한 힘을 내기 때문에 타이어에 부담을 준다고 알려졌다. 따라서 전기차 전용 타이어는 마찰에도 쉽게 닳지 않는 힘이 필요하다. 전기차의 타이어 마모는 내연기관차보다 20%가량 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기차 바퀴는 특별하다고?…'전용 타이어' 경쟁 후끈

전기차 타이어 시장 경쟁 치열

이러한 특성 때문에 타이어 업계는 전기차 전용 타이어 개발에 분주하다. 일례로 현대차는 아이오닉5 출시 전 전용 타이어 개발에 많은 공을 들였다. 차량 개발 시작 단계부터 전략적으로 타이어 업체 미쉐린과 기술 협력을 진행했다.

수주 경쟁도 치열하다. 한국타이어는 최근 현대차 아이오닉6와 폭스바겐의 첫 번째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ID.4'에 전기차 전용 타이어를 공급했다. 한국타이어는 최근 전기차 전용 타이어 브랜드 '아이온'을 출시하기도 했다. 아이온은 지난 5월 유럽 시장에서 먼저 출시돼 현지 호평을 받은 바 있다.

금호타이어도 지난 7월 전기차용 타이어 '마제스티9 SOLUS TA91 EV'와 '크루젠 HP71 EV'를 선보였다. 금호타이어는 국내 타이어업계 최초로 2013년 전기차 전용 저중량 타이어 '와트런'을 공급하기도 했다.

넥센타이어는 한국타이어와 함께 아이오닉6에 '엔페라 AU7 EV’와 '엔페라 스포츠 EV'를 공급한다. 넥센타이어 측은 "연비와 마모 성능을 대폭 향상했고 특히 전기차의 주요 요구 성능인 저소음 설계를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의 고성장에 따라 타이어 업체의 전기차 전용 타이어 개발 경쟁도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에너지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향후 전 세계 자동차 판매량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57%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