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올리브영 매장에 콤부차 제품들이 진열돼 있다.  /매일유업 제공
서울의 한 올리브영 매장에 콤부차 제품들이 진열돼 있다. /매일유업 제공
콤부차 시장이 연 8조원 규모의 국내 음료시장에서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음료 제조업체뿐 아니라 커피업체, 식품업체들도 이 시장에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콤부차는 콜라 등 기존 탄산음료를 대체할 수 있는 건강음료’라는 인식이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어 성장 폭이 더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1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콤부차 시장은 26억4000만달러(약 3조6700억원)로 집계됐다. 올해는 35억3000만달러(약 4조8700억원)로 전년 대비 33.7% 성장하고, 2030년에는 97억달러(약 13조5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에서도 콤부차 열풍이 뜨겁다. CJ올리브영은 콤부차 취급 품목 수를 지난해 대비 세 배 이상 늘렸다. 올 1~9월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두 배(101%) 증가했다.

콤부차 열풍…음료시장 新격전지 부상
타 먹는 분말형 콤부차를 유행시킨 티젠을 비롯해 매일유업, 롯데칠성음료, 빙그레, 풀무원, LG생활건강(해태htb), 아모레퍼시픽(오설록), 이디야커피, 투썸플레이스 등이 줄줄이 콤부차 시장에 뛰어들었다. 업계에선 콤부차가 탄산음료 시장의 상당 부분을 잠식해나갈 것으로 예상한다. 발효 과정에서 자연적으로 탄산이 생성되는 콤부차를 햄버거나 콜라, 피자를 먹을 때 콜라 대신 찾고 있는 소비자가 늘고 있어서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음료시장은 2020년 기준 8조5880억원에 달한다. 이 중 탄산음료가 2조151억원(23.46%)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콤부차는 홍차, 녹차 등을 우린 추출액에 스코비라고 부르는 효모균을 넣어 발효한 음료다. 발효과정에서 프로바이오틱스 등 여러 유익균이 생성돼 미용뿐 아니라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주희 매일유업 이노베이션센터 연구원은 “콤부차에 함유된 글루쿠론산, 글루콘산 같은 유기산이 체내 독소를 빼 주는 디톡스 효과를 내고, 항산화 효과 및 면역력 증진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콤부차는 미란다 커, 올랜도 블룸, 어맨다 사이프리드, 레이디 가가, 린제이 로한 등 해외 유명 인사뿐만 아니라 방탄소년단(BTS) 정국이 마셔 유명해졌다. 최근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사이에선 스코비를 분양받아 집에서 콤부차를 만들어 먹을 정도로 인기다.

매일유업이 크라우드 펀딩을 기반으로 하는 선주문 플랫폼 카카오메이커스에서 ‘더그레잇티’ 콤부차를 선판매하면서 구매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98%의 만족도를 얻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콤부차에 들어간 탄산이 강하지 않고, 음식과 곁들이기에 좋다는 긍정적 평가가 많았다”고 말했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