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하청업체 노동조합이 오는 28일부터 24시간 총파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현대제철 노조도 임금 및 단체협상 교섭 결과에 따라 파업을 벌일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철강재 공급 상황이 더욱 악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금속노조 현대제철비정규직지회는 20일 “전 조합원은 쟁의대책위원회 지침에 따라 28일 오전 7시부터 29일 오전 7시까지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현대제철비정규직지회는 “불법파견 해소, 차별 해소, 2022 투쟁 승리를 위해 총파업 결의대회를 진행한다”며 “전 조합원은 투쟁에 적극 복무해달라”고 주문했다.

현대제철은 당진제철소 하청업체 노조인 현대제철비정규직지회와 자회사를 통한 정규직 채용 문제를 두고 갈등을 빚어 왔다. 현대제철비정규직지회는 지난해 8~10월 자회사가 아닌 본사 직접 채용을 요구하며 당진제철소 통제센터를 불법점거하기도 했다.

현대제철 노조도 파업을 예고하고 나섰다. 전날 현대제철 노조 4개 지회(당진·인천·포항·당진하이스코)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지난 3월 ‘2022년 임금 및 단체협상 요구안’을 회사에 발송하고 1차 교섭을 요청했지만 사측은 지난 15일 15차 교섭까지 단 한 차례도 참여하지 않고 있다”며 “22일 16차 교섭에도 회사 측이 참여하지 않으면 파업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제철 노조는 기본급 16만5200원 인상, 지난해 영업이익 15%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하며 당진공장 내 사장실을 140여 일간 점거하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 현대모비스가 지급한 400만원의 특별 격려금과 동일한 수준의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태풍 피해로 포스코 포항제철소의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현대제철 원청 및 하청 노조의 파업이 현실화하면 ‘철강재 대란’이 일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앞서 현대삼호중공업 사내하청 ‘파워공’ 200여 명도 15일부터 기본급 인상과 위험 작업 안전 조치 등을 요구하며 집단 작업 거부에 들어갔다. 파워공은 선박 도장 작업에 앞서 철판에 묻은 이물질을 제거하는 작업을 하는 인력이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