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TSLA)가 전기차 제조 공장에 휴머노이드 로봇 투입 계획을 본격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는 테슬라가 테슬라 봇,혹은 옵티머스로 알려진 휴머노이드 로봇과 관련한 채용 공고를 내고 관련 인력을 모집중이라고 보도했다. 채용 공고를 통해 테슬라는 ‘액츄에이터’와 같은 주요 로봇 부품 설계 직무를 포함, 테슬라봇에 관련된 20개 직무를 모집중이다.

이를 통해 테슬라는 단기적으로는 수천대의 휴머노이드 로봇을 공장에 배치하고 향후 전세계수백만대로 확대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는 이달 말로 계획한 "AI 데이"에서 프로젝트 옵티머스의 프로토타입 로봇을 공개할 것이며 생산은 내년에 시작될 수 있다고 말했다. 머스크에 따르면 옵티머스는 초기에는 공장 주변의 움직이는 부품을 포함하여 위험하거나 지루한 작업을 수행하게 된다.

로이터가 인터뷰한 로봇 전문가에 따르면, 그러나 테슬라는 공장이나 가정용 ‘범용’로봇 정도의 기술을 보여줄 것이라는 회의론에 직면해 있다.

NASA(미우주항공국)의 덱스터러스 로봇 팀 책임자인 숀 아지미는 "자율주행 자동차가 생각만큼 쉽지 않은 것처럼 인간형 로봇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2015년에 설립된 휴머노이드 로봇 회사인 어질러티 로보틱스의 최고기술책임자 조나단 허스트는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이 “이제야 코너를 돌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애리조나 주립대학의 인간 시스템 공학 교수인 낸시 쿡도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로봇이 성공하려면 스크립트에 없는 여러 가지 행동을 하는 모습을 보여 주는 등의 능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렇게 되면 주가가 급등할 것이라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머스크는 4년전에는 공장 로봇에 대한 지나친 의존이 생산지옥으로 몰아 넣는다고 비난한 바 있다. 기술자가 복잡한 로봇을 유지 관리하는 비용이 조립을 수행할 사람을 고용하는 비용보다 더 비싸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로봇 사업이 궁극적으로 테슬라의 자동차보다 더 많은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는 입장으로 선회했다.

휴머노이드 로봇은 이미 혼다 자동차와 현대 자동차의 보스톤 다이내믹스 등에서 개발중이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