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의료원이 내년 초 ‘꿈의 암 치료기’로 불리우는 중입자치료기에 대한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간다.

윤동섭 연세대 의료원장은 19일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나라 의료를 이끌어 온 연세의료원은 의료 리더십을 공고히 하기 위해 선도 분야인 로봇수술 외에도 신약 치료, 중입자치료 등 정밀의료를 통해 중증 난치성 질환 극복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중입자치료기는 가속기 싱크로트론이 탄소원자를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한 뒤 고정형 또는 회전형 치료기를 통해 에너지빔을 환자의 암세포에만 정밀하게 조사하는 것이다.

현재 국내에서 도입해 운용중인 방사선치료와 양성자치료보다 환자 치료의 부작용이 적으며, 생물학적 효과는 X-선 및 양성자보다 2~3배 정도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입자는 신체 표면에서는 방사선량이 적고 목표한 암 조직에서 에너지 대부분을 발산해 암세포 외에 다른 정상 조직에 영향을 최소화하는 것은 물론 환자가 겪는 치료 부작용과 후유증이 적은 편이다.

윤동섭 의료원장은 “중입자치료는 5년 생존율이 30% 이하여서 3대 난치암이라고 꼽히는 췌장암, 폐암, 간암에서 생존율을 2배 이상 끌어올릴 것”이라며 “골·연부조직 육종, 척삭종, 악성 흑색종 등의 희귀암은 물론 전립선암 치료 등에서도 널리 활용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세브란스병원은 지난해 11월 약 3천억원을 투입해 지하 5층~지상 7층, 연면적 3만 5,000㎡ 규모의 중입자치료센터를 완공했으며, 충분한 데이터를 축적하기 위한 중입자치료기 시범 가동을 진행하고 있다.

연세의료원은 중입자치료기 고정형 1대와 회전형 2대를 도입해 내년부터 하루 동안 약 50여 명의 환자를 치료할 계획이다.

의료원측은 중압자치료기 도입과 함께 빅데이터, 유전체 정보 등 데이터 사이언스와 세포 치료제 등에 기반한 개인 맞춤형 의료를 제공하는 정밀의료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연세의료원은 지난 8월 난치성 혈액암 치료법으로 주목받은 카티(CAR-T)세포 치료제 투약에 성공했으며, 로봇수술 분야를 발전시키기 위해 두산로보틱스와 국산 수술로봇 개발 협약을 맺는 등 다방면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연세의료원,  내년 초 ‘꿈의 암 치료기’ 중입자치료기 가동
양재준 선임기자 jjya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