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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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에 차량용 전력반도체 모듈 900만 개를 납품해온 국내 부품사 아이에이가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활동 무대를 반도체 공급난에 허덕이는 해외로 넓힌다는 구상이다.

아이에이는 13일부터 독일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자동차 부품 전시회 ‘오토메카니카 프랑크푸르트’에 참가한다고 이날 밝혔다. 이번 오토메카니카에 참가하는 회사는 아이에이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아이에이파워트론으로, 기술력을 인정받아 KOTRA가 주선한 초청장을 받았다. 차량용 EPS 전력반도체 모듈을 만드는 아이에이파워트론은 지난 10년간 현대차그룹에 1000만 개에 육박하는 부품을 공급했다. 운전자의 핸들 방향을 전기 신호로 변환해 차량 방향을 제어하는 EPS 전력반도체 모듈은 전기차 시대를 맞아 중요한 부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아이에이파워트론은 이번 오토메카니카에서 유럽 등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와의 공급 계약을 타진한다. 자신감의 근거는 기술력이다. 기존 실리콘 제품 외에 차세대 소재인 실리콘카바이드 기반으로 양산을 확대할 준비를 마쳤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실리콘카바이드는 인피니온과 ST마이크론 등 일부 글로벌 메이저 업체만 양산 능력을 확보한 소재다. 최재식 아이에이 전무는 “이번 오토메카니카에서 실리콘카바이드 제품을 전시할 것”이라며 “주문이 들어오면 곧바로 제품을 대량 공급할 수 있는 준비를 마쳤다”고 말했다.

아이에이는 현대차에서 사장과 부회장을 지낸 김동진 회장이 일군 차량용 반도체 기업이다. 원래 차량용미디어(DMB) 칩 위주였던 업체를 인수한 뒤 연구개발과 인수합병을 통해 지금의 전력 반도체 기업으로 변모시켰다. 코스닥 상장사인 아이에이는 최근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 속에서 기술력을 바탕으로 성장하고 있다. 2020년 684억원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812억원으로 18.7%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44억원에서 67억원으로 52% 증가했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