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부터 입국 전 코로나19 검사 의무가 폐지되면서 해외 여행 수요가 크게 늘 전망이다. 하지만 무섭게 치솟은 환율 탓에 해외에서 카드 결제할 때마다 나가는 수수료 부담도 만만치 않다. 해외 결제에 특화된 체크카드 상품을 활용한다면 현금 환전보다 더욱 알뜰한 소비가 가능하다.
국내 카드를 해외에서 결제하면 1% 내외의 해외 카드 브랜드 로열티와 결제 건당 일정 수수료가 붙는다. 카드 브랜드 로열티는 말 그대로 비자, 마스터카드, 아멕스 등 국제 카드사가 국내 카드사에 부과하는 브랜드 사용료다. 결제 건당 수수료는 국내 카드사가 해외 망 이용료 등 명목으로 부과한다. 해외에서 국내 신용카드를 사용할 땐 실제 결제한 당일의 환율이 아니라 전표 매입 시점의 환율이 적용될 때가 많다. 이 때문에 결제 시점에 해당 액수가 빠져나가는 카드를 사용하는 게 환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최근 해외 여행객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트래블월렛’은 외화 충전식 선불카드다. 이 카드는 앱에서 필요한 외화를 미리 환전해두면 결제할 때마다 현지에서 결제한 금액이 충전 금액에서 빠져나간다. 이 때문에 환율이 낮을 때 미리 충전해 놓는다면 환차손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이 카드의 가장 큰 장점은 해외결제 수수료가 전혀 부과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한국에서 체크카드를 사용할 때처럼 충전된 금액에서 영수증에 찍히는 결제 금액만큼만 빠져나간다. 현지 ATM에서 출금할 때도 수수료가 부과되지 않는다. 환전 수수료도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미국 달러, 엔, 유로 등 3대 주요 통화를 환전할 경우엔 환전 수수료가 부과되지 않는다. 그 밖에 트래블월렛이 지원하는 12개 통화에 대해서는 0.5%의 환전 수수료만 붙는다. 단 이 카드는 선불식 충전카드인 만큼 여행이 끝난 뒤 현지 통화가 남거나 여행 중 모자랄 수 있다. 최소 충전 금액이 있기 때문에 금액을 잘 맞춰야 한다. 충전해 놓은 현지 통화를 다시 원화로 바꾸는 ‘환불’ 기능이 있지만 이 경우엔 팔 때 환율이 적용되기 때문에 환차손이 발생할 수 있다.
하나카드의 ‘비바 X 플래티넘 체크카드’는 해외에서 결제할 때 부과되는 마스터카드 브랜드 수수료 1%와 건당 수수료 0.5달러가 면제된다. 이 카드로 해외에서 결제하면 기타 수수료 없이 결제 시점의 환율로 계산돼 결제액 상당의 원화 금액이 하나은행 계좌에서 빠져나간다. ATM에서 현금을 인출해도 50% 안팎의 환율 우대를 받을 수 있다.
해외 결제 시 파격적인 캐시백 혜택을 들고 나온 토스뱅크카드도 인기다. 토스뱅크카드는 해외에서 결제하면 무제한으로 결제액의 3%를 캐시백해준다. 대신 마스터카드 브랜드 수수료 1%와 결제 건당 0.5달러의 수수료는 그대로 부과된다. 이를 합치면 대략 결제액의 2%가 캐시백되는 셈이다. 건당 0.5달러가 무조건 부과되기 때문에 결제액이 클수록 유리하다.
금리 인상으로 대출 이자 부담에 시달리는 직장인에게 이번 추석 상여금은 ‘가뭄 속 단비’와 같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전국 5인 이상 794개 기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올해 추석 상여금을 지급한 기업은 65.1%다. 이 중 지난해와 같은 수준의 상여금을 준 기업은 92.6%다. 간만의 목돈을 대출 상환에 쓰려는 직장인이 많지만, 이를 재테크에 활용하려는 직장인도 적지 않다. 변동성이 커진 주식과 암호화폐에 선뜻 손이 가지 않는다면 은행의 고금리 예·적금 상품에 넣어두는 것도 나쁘지 않다. 5대 은행의 대표 예금 상품은국민은행의 대표 예금 상품으로는 ‘KB 스타 정기예금’이 꼽힌다. 만기 12개월 기준으로 연 최고 3.5%의 금리를 제공한다. 비대면 채널을 통해서만 가입할 수 있는 상품으로 국민은행 정기예금 상품 가운데 금리가 가장 높다. 최대 2회까지 필요한 금액만큼 분할 인출이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신한은행에는 최고 연 3.55%(만기 12개월 기준)의 금리를 제공하는 ‘쏠 편한 정기예금’이 있다. 가입 기간은 1개월 이상 60개월 이하이며 가입 금액은 최소 1만원이다. 영업점과 신한은행 모바일 뱅킹 앱 ‘신한 쏠(SOL)’을 통해 가입할 수 있다.하나은행은 ‘하나의 정기예금’을 판매하고 있다. 적용 금리는 연 3.6%다. 별도 우대조건 없이 만기를 채우면 적용 금리를 받을 수 있다. 계약 기간과 가입 금액 설정이 자유롭고 자동 재예치 시 해당 시점의 시장금리를 반영해 금리를 제공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하나은행 모바일 뱅킹앱 ‘하나원큐’ 전용 상품으로 영업점에서는 가입할 수 없다.우리은행은 한가위를 기념해 모바일 앱 ‘우리WON뱅킹’을 이용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WON플러스예금’ 금리우대 쿠폰을 주는 이벤트를 하고 있다. 우리WON뱅킹에 가입해 WON플러스예금을 들면 0.3%포인트의 우대 금리를 받을 수 있는 쿠폰을 제공한다. 쿠폰을 적용하면 최고금리는 연 3.81%(12개월 만기 기준)다. 이번 금리우대 쿠폰은 예금 금액 2조원 한도까지 제공된다. 한도가 소진되면 조기 종료될 수 있다. 예금 가입을 희망하는 소비자는 우리WON뱅킹 이벤트페이지에서 쿠폰을 받을 수 있다. 예금 만기가 3개월, 6개월, 12개월인 때에만 이용할 수 있다.농협은행은 오는 30일까지 ‘NH올원e예금’ 특판 이벤트를 한다. 특판 우대금리 0.2%포인트를 적용하면 연 최고 3.55%의 금리를 챙길 수 있다. 비대면 전용 상품으로 최소 10만~10억원 이내로 가입할 수 있다. 목돈 불리는 적금은 금리 더 높아차곡차곡 목돈을 쌓을 수 있는 적금 상품은 금리가 더욱 높다. 국민은행의 ‘KB마이핏적금’은 최고 연 4.4%의 금리를 제공한다. 구체적으로 △KB마이핏통장과 연계한 정기적인 수익 및 지출 발생 △오픈뱅킹 등록 및 첫 거래 고객 △군 전역자 등의 조건을 충족하면 우대금리 1.6%포인트를 적용한다. 가입 대상은 만 18세 이상 만 38세 이하다.신한은행은 최근 hy(옛 한국야쿠르트)와 제휴해 ‘신한 플랫폼 적금(hy)’을 선보였다. 기본금리 연 2.0%에 우대금리 연 9.0%포인트를 가산해 최고 금리가 연 11.0%에 달한다. 우대금리는 △가입 직전 3개월 이내 적금 미보유 고객(연 1.0%포인트) △만기 5영업일 전까지 hy 온라인 쇼핑몰 ‘프레딧’에서 20만원 이상 결제한 고객(연 8.0%포인트) 등에게 제공한다. 이 밖에 다회용기를 사용한 뒤 사진을 공유하면 우대 금리를 제공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상품인 ‘아름다운 용기 적금’(연 최고 4.0%), ‘신한 쏠’에 신규 가입하면 우대 금리를 주는 ‘신한 쏠만해 적금’(연 최고 5.5%) 등이 대표 상품이다.하나은행에는 적용 금리가 연 최고 5.5%인 ‘내집마련 더블업적금’이 있다. 주택청약종합저축 신규 개설과 동시에 적금에 가입하고, 만기 때까지 청약통장을 유지하면 기본금리(연 1.75%)가 두 배로 늘어 ‘더블업’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올 하반기에 가입하면 11만 계좌 한도로 특별금리 연 2.0%포인트를 제공한다.우리은행의 대표 적금 상품으로는 ‘우리 SUPER 주거래 정기적금’이 꼽힌다. 급여 연금 공과금 등을 이체하고 우리은행 주거래 고객이 되면 우대금리(최고 1.9%포인트)를 제공한다. 최고 적용금리는 연 4.05%다. 농협은행이 국립공원공단과 함께 출시한 ‘NH걷고싶은 대한민국 적금’도 인기가 높다. 설악산 지리산 한라산 등 전국 17개의 산악형 국립공원 등을 방문해 앱으로 인증하면 우대금리를 주는 상품으로 적용 금리는 연 최고 6.6%다.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추석에 일가친척에게 받은 용돈을 넣을 수 있는 어린이 적금 등 유소년과 청소년 전용 금융상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어린이 적금은 대부분 일반 적금보다 금리가 높고, 가입자의 입학이나 졸업 시점에 우대 금리 혜택을 제공하기도 한다.국민은행의 ‘영 유스 적금’은 최고 연 2.9%의 금리 혜택을 제공한다. 월 300만원까지 납입 가능하며, 계약 기간은 1년이다. 입출금이 자유로운 ‘영 유스 어린이통장’은 연 2.0%의 금리를 준다. 기본금리 연 2.2%를 제공하는 하나은행 ‘아이꿈하나 적금’은 분기당 최대 150만원까지 납입할 수 있다.신한은행 ‘마이(MY) 주니어 적금’은 최고 연 3.85%의 금리를 지급한다. 기본 금리는 연 2.85%이며, 분기별 100만원 이하로 납입할 수 있다. 예금주 명의의 신한은행 입출금 통장을 보유하는 등 요건을 충족하면 DB손해보험의 프로미고객사랑보험 가입 혜택도 준다.우리은행 ‘우리 아이 행복 주택청약종합저축’은 2년 이상 예치하면 최고 연 1.8% 이자 혜택을 적용한다. 신규 가입 시 우리아이행복 금융바우처(1만원)를 주고 자동이체 등록 시 어린이 상해보험 무료 가입 혜택도 제공한다.농협은행은 ‘NH착한어린이통장’과 ‘N돌핀통장’을 판매하고 있다. 착한어린이통장의 월 납입 가능 금액은 최대 100만원이다. 3년 이상 가입 시 연 0.7%의 기본 금리를 적용하며, 우대 금리를 포함하면 최대 연 1.3%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N돌핀통장은 일별 잔액 100만원까지는 기본금리 연 1.5%를 적용하고, 100만원 초과 금액에는 연 0.1%의 이율을 준다.은행 계좌를 개설하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통장도 있다. 카카오뱅크 ‘미니’ 통장은 청소년 가입자의 카카오톡 계정과 연동해 계좌 개설 없이 가입할 수 있다. 가입 후에는 선불금을 미리 충전하고 그 금액을 미니카드로 사용할 수 있다. 보관할 수 있는 금액 한도는 총 50만원이다. 1일 이용한도는 30만원, 1개월 이용한도는 200만원이다.이소현 기자 y2eonlee@hankyung.com
베어마켓 랠리(약세장 속 일시적 상승)를 펼치던 글로벌 증시가 이달 들어 하락세로 돌아섰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상 국면이 장기화되는 것은 물론 3분기 기업 실적도 직전 분기 대비 크게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증시 침체에 대비한 방어 전략이 필요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금흐름이 우수한 기업들과 헬스케어·에너지 등 주가 변동성이 작은 기업 위주로 대응하라고 조언했다. 현금 많은 기업이 주가도 안정적한국투자증권은 이달 S&P500지수가 3670~4280포인트 사이를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13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시작으로 증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경제 지표가 속속 발표된다.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더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전문가들은 잉여현금흐름이 우수한 기업 위주로 방어주 포트폴리오를 짜라고 조언했다. 잉여현금흐름은 영업활동으로 번 돈 가운데 영업비용이나 설비투자액 등을 제외하고 남은 현금을 말한다. 잉여현금흐름이 우수한 기업은 자사주 매입과 적극적인 주주 환원 정책을 기대할 수 있어 안정적인 수익을 노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투자전문매체 배런스가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미국 통신회사 컴캐스트는 2023 회계연도 기준 잉여현금흐름이 163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컴캐스트는 자사주 매입에 적극적인 기업으로 꼽힌다. 팩트셋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컴캐스트는 자사주 매입과 배당금 지급으로 약 42억달러를 지출했다. 지난 1월에는 연간 100억달러가량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밝혔다.미국 컴퓨터 기업 델과 주택건설업체 레나, 석유기업 APA코퍼레이션도 잉여현금흐름이 우수한 기업으로 꼽혔다. 델과 레나, APA코퍼레이션은 2023 회계연도 기준 각각 37억달러, 40억달러, 24억달러의 잉여현금을 보유할 것으로 전망됐다. 델은 배당이익률이 3.48%로 높은 편이어서 배당주로서의 매력도 갖췄다는 평가다. 유틸리티·헬스케어주 올해 ‘선방’전문가들은 식품·제약·헬스케어·유틸리티 등 전통적인 경기방어주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방법도 추천했다. 이 중 올 들어 주가 변동 폭이 크지 않은 종목은 더욱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올 들어 유틸리티주들은 시장 수익률을 크게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전력회사 AES코퍼레이션은 올 들어 주가가 11.48% 올랐다. 또 다른 유틸리티 업체 퍼블릭서비스엔터프라이즈와 엔터지도 각각 연초 대비 1.62%, 6.97% 상승했다.반면 S&P500지수는 연초 이후 17% 넘게 하락했다. 유틸리티주는 월가 애널리스트들이 강력 추천하는 종목으로 꼽혔다. CNBC에 따르면 AES코퍼레이션은 매수 의견 비중이 76.9%, 엔터지는 70%에 달했다.제약·헬스케어주도 시장 대비 양호한 성적을 보였다. 글로벌 제약업체 애브비는 연초 이후 2.43% 상승했다. 미국 최대 약국 체인업체 CVS헬스는 3.34% 하락하는 데 그치면서 선방했다는 평가다. 애브비는 배당수익률이 4.1%로 높은 편이어서 배당을 노리고 투자하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유명 쿠키 브랜드 ‘오레오’를 생산하는 식품업체 몬델리즈인터내셔널도 월가 애널리스트들이 선호하는 경기방어주로 꼽혔다. 매수 의견 비중은 73.9%였다. 연초 대비 주가는 6.5% 하락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스티펠의 크리스토퍼 그로 수석전략가는 “몬델리즈가 평균 가격을 8% 올렸음에도 세계 출하량은 5% 이상 늘어나는 등 물가 상승에 잘 대응했다”고 설명했다.저변동성 상장지수펀드(ETF)들이 공통적으로 담은 종목을 사는 것도 변동성 높은 장에 대응할 수 있는 주요한 전략으로 꼽힌다. CNBC는 이런 종목으로 펩시코, 존슨앤드존슨, 켈로그, 길리어드사이언스, 버라이즌 등을 들었다.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