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항공사 '펫 마케팅' 강화…대한항공, 1~8월 2만5천마리 수송
"강아지도 비행기 같이 타요"…올해 반려동물 동반탑승 급증
개와 고양이 등 반려동물과 함께 항공기를 타는 여행객이 늘어남에 따라 국내 항공사들도 '펫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10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올해 1~8월 기내 동반으로 항공기에 탑승한 반려동물은 국제선 6천20마리, 국내선 1만2천775마리로 총 1만8천795마리다.

같은 기간 위탁 수하물로 분류된 반려동물은 국제선 3천787마리, 국내선 2천692마리로 총 6천479마리다.

작년 1~8월과 비교하면 기내동반 탑승 반려동물은 1만3천853마리에서 35.6%, 위탁수하물 탑승 반려동물은 5천153마리에서 25.7% 각각 증가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1~8월 국내선과 국제선에서 총 1만5천278마리의 반려동물을 수송했다.

작년 1~8월의 1만5천38마리보다 소폭 증가했다.

제주항공은 올해 들어 8월까지 1만5천44마리의 반려동물을 수송해 작년 동기의 1만18마리보다 50.1%나 늘었다.

진에어와 티웨이항공의 올해 1~8월 반려동물 수송 실적은 각각 1만138마리, 2만2천679마리다.

두 항공사 모두 작년 1~8월(진에어 8천904마리, 티웨이항공 1만5천963마리)보다 많은 반려동물을 수송했다.

LCC(저비용항공사)의 올해 1~8월 반려동물 수송실적은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보다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여파로 국내선 운항이 확대되고, 반려동물을 동반하고 국내 여행을 하는 탑승객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항공기에 탑승할 수 있는 반려동물은 개, 고양이, 새다.

기내에 동반 탑승하려면 반려동물 전용가방(케이지)을 준비해야 한다.

케이지 안에 수건과 담요 등을 깔아줘 기류 변화 등으로 항공기가 흔들릴 때 반려동물이 다치지 않도록 준비하는 것이 좋다.

해외여행을 할 때 여권이 필요한 것처럼 반려동물도 여행국 입국을 위해서는 검역 증명서와 예방접종 보고서 등의 서류가 필요하다.

국내 항공사들은 이러한 추세에 발맞춰 반려동물 동반 탑승 마케팅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대한항공은 반려동물과 함께 여행할 때마다 스탬프를 찍어주고 누적 횟수에 따라 반려동물 운송 시 요금 할인 또는 무료 운송을 제공하는 고객 우대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11월부터 기내 동반 탑승이 가능한 반려동물의 무게를 기존 5㎏(케이지 포함)에서 7㎏으로 올리고, 편당 최대 탑승 가능한 반려동물의 수도 3마리에서 6마리로 늘렸다.

폐사 위험 때문에 화물칸 위탁 운송은 하지 않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작년 2월부터 반려동물 동반 여행 서비스인 '티펫'을 시행하고 있다.

반려동물과 국내선 동반 탑승 때 전용 탑승권을 구매할 수 있으며, 기내에 함께 탑승할 수 있는 반려동물의 무게는 9㎏이다.

티웨이항공은 또 이달 9일부터 김포, 대구, 광주, 청주공항에서 반려동물 동반 국내선 탑승 체크인 시 사료 3종, 강아지 타월, 에코백으로 구성된 트래블키트를 선착순 1천명에게 증정하고 있다.

항공사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반려동물과 동반 여행하는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동물 알레르기가 있는 승객의 경우 좌석이 여유가 되면 멀리 떨어져 앉을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아지도 비행기 같이 타요"…올해 반려동물 동반탑승 급증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