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각각 7척, 4척 수주했다. 고부가가치 선박인 LNG선을 주로 수주해 수익성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대우조선해양은 6일 LNG 운반선 7척을 2조368억원에 수주했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인 발주처를 밝히지 않았지만, 카타르발(發) LNG 운반선 대량 발주 프로젝트의 하나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들 선박은 2026년 2월까지 선주사에 인도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이번 계약으로 LNG 운반선 28척, 컨테이너선 6척, 해양플랜트 1기를 비롯해 총 36척, 81억7000만달러어치를 수주했다. 올해 수주 목표(89억달러)의 92%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도 버뮤다와 아프리카 선사로부터 LNG 운반선을 2척씩 수주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4척의 수주액은 1조1651억원이다. 이들 선박은 2025년 9월까지 순차적으로 선주에 인도된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계약으로 올해 누계 수주 실적을 37척(LNG운반선 28척·컨테이너선 9척), 72억달러로 늘리며 연간 목표치(88억달러)의 82%를 달성했다.

이달 LNG 수주가 이어졌지만 지난 8월 한국 조선업계는 선박 수주 1위 자리를 중국에 내줬다.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8월 세계 선박 발주량은 188만CGT(표준선 환산톤수·51척)로 집계됐다.

중국이 102만CGT(35척·54%)로 가장 많았고, 한국이 76만CGT(12척·41%)로 뒤를 이었다. 8월 한국의 수주량은 전월(116만CGT)보다 34%가량 감소했다. 한국 수주가 중국에 밀린 것은 지난 4월 이후 넉 달 만이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