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7월 SK온·삼성SDI는 4, 5위…K-배터리 3사 점유율 55.6%
LG엔솔, 중국 제외한 배터리 점유율 1위…中업체들 거센 추격
올해 들어 7월까지 중국 시장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1위를 수성했다.

그러나 CATL 등 중국 업체들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비(非)중국 시장에서도 'K-배터리'를 무섭게 추격하는 모습이다.

5일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7월 중국을 제외한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의 배터리 에너지양은 105.5GWh(기가와트시)로 작년 동기 대비 40.3% 증가했다.

업체별로는 LG 에너지솔루션이 18% 늘어난 31.1GWh로 1위 자리를 유지했다.

SK온은 108.1% 증가한 15.5GWh로 4위를 차지했고, 삼성SDI는 12.0GWh로 56.6% 성장하며 5위에 랭크됐다.

국내 3사의 점유율은 작년 대비 0.4%포인트 상승한 55.6%로 집계됐다.

업체별 점유율을 보면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해 35.1%에서 올해 29.5%로 줄었고, SK온은 9.9%에서 14.7%로, 삼성SDI는 10.2%에서 11.4%로 각각 늘었다.

국내 3사의 배터리 사용량 성장세는 각 사 배터리를 탑재한 모델들의 판매 호조에 따른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폭스바겐 ID.4와 테슬라 모델3/Y, 포드 머스탱 마하-E 등의 판매 증가에 힘입어 성장세를 유지했다.

SK온은 현대 아이오닉5와 기아 니로 BEV, EV6 등의 판매 호조 덕을 봤고, 삼성SDI는 피아트 500과 포드 쿠가 PHEV, 지프 랭글러 PHEV 등의 판매 증가 영향이 컸다.

LG엔솔, 중국 제외한 배터리 점유율 1위…中업체들 거센 추격
반면 파나소닉과 PEVE, LEJ 등 일본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저조한 성장률을 보이며 점유율이 하락했다.

이에 비해 몇몇 중국 업체들은 폭발적인 성장세를 나타냈다.

특히 CATL은 119.2%나 성장하며 3위에 올랐다.

CATL은 테슬라 모델3(중국산 유럽, 북미, 아시아 수출 물량)을 비롯해 메르세데스 벤츠 EQS, BMW iX3, 쿠퍼 등의 순수전기차 판매 증가로 작년 동기보다 2.2배 가까이 성장했다.

중국 신왕다(Sunwoda·欣旺達)는 점유율이 0.7% 수준이지만, 상위 10개 업체 중 가장 높은 성장률(347.5%)을 보이며 8위에 랭크됐다.

유럽에서 르노 그룹의 다키아 '스프링 일렉트릭'의 수요가 급증한 덕이다.

BYD도 48.7% 성장하며 10위에 올랐다.

SNE리서치는 "한국 업체가 중국 이외 시장에서 1위를 지켰지만, CATL과 신왕다가 급속도로 치고 올라오면서 한국계 3사에 대한 압박은 여전하다"면서 "최근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 시행이 향후 3사의 전략 수립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