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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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가 올 상반기 124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다만 대출 규모가 3개월 새 60% 넘게 급증하며 은행 수익성의 핵심인 이자이익은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31일 토스뱅크가 공시한 2분기 영업현황에 따르면 올 6월 말 기준 토스뱅크의 순이자이익은 288억원이었다. 이 은행의 순이자이익이 플러스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토스뱅크는 올 1분기까지만 해도 내리 순이자손실을 냈다. 작년 말엔 113억원 손실, 올 3월 말엔 29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그동안은 대출로 벌어들이는 돈보다 예금 이자로 내주는 비용이 더 컸다는 뜻이다. '1억원까지 무조건 연 2%' 금리를 주는 수시입출식 통장으로 예금 끌어모으기에 성공했지만 대출은 올해 들어서야 정상 영업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출 증가세에 탄력이 붙으며 올 2분기에는 처음으로 이자수익이 이자비용을 넘어섰다. 2분기 토스뱅크의 이자수익은 1548억원, 이자비용은 1260억원으로 집계됐다. 총 대출 잔액은 4조2940억원으로 1분기(2조5963억원) 대비 65% 증가했다.

순이자마진(NIM)도 개선됐다. 토스뱅크의 2분기 NIM은 0.31%로 1분기 -0.21%에서 0.52%포인트 상승, 처음으로 플러스 전환했다.

그럼에도 전체 순이익은 적자를 면치 못했다. 토스뱅크의 2분기 순손실액은 589억원, 상반기 전체로는 1243억원을 기록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여신 급증에 따라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늘어났고, 사업 성장을 위한 지속적인 인력 확충으로 판매관리비가 크게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토스뱅크의 올 상반기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673억원, 판관비는 492억원이었다. 순수수료 손실 규모도 2분기 161억원으로 1분기(-86억원)보다 적자폭이 커졌다.

토스뱅크의 6월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13%, 1개월 이상 연체율은 0.15%였다. 1분기(각 0.04%)에 비하면 크게 뛰었다.

한편 토스뱅크 가입자 수는 이날 기준 440만명으로 작년 말(124만명)보다 네 배 가까이 증가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작년 10월 출범 후 매달 약 40만명의 신규 가입자가 유입되고 있는 셈"이라고 했다. 이날 기준 총 수신 잔액은 26조4000억원, 대출 잔액은 6조4000억원이었다. 6월 말에 비해 대출 규모가 두 달 새 50% 증가했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