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와 공동 개소한 ‘미래 헬스케어 연구센터’. /세라젬 제공
KAIST와 공동 개소한 ‘미래 헬스케어 연구센터’. /세라젬 제공
세라젬은 연구개발(R&D) 역량 강화에 가장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경쟁업체들이 쫓아올 수 없는 수준으로 기술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초격차’ 전략이다.

단순 기술개발을 넘어 디자인을 차별화하고, 임상연구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앞으로 3년간 총 1000억원을 투자해 시장의 주도권을 확실히 가져오겠다는 게 세라젬의 구상이다.

○2024년까지 1000억원 투자

세라젬은 지난해 R&D와 디자인 강화, 공동 연구를 위한 지분 투자 등에 150억원을 투입했다. 전년(100억원) 대비 투자 규모를 50% 확대했다.

세라젬은 올해를 기점으로 R&D 투자를 더욱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올해는 230억원, 내년에는 300억원을 투입한다. 2024년까지 약 1000억원을 투자해 홈 헬스케어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3년간 R&D에 1000억 투자…기술력·디자인 '초격차'로 고속성장 지속
외부 기관과의 협업도 강화한다. 세라젬은 스타트업 발굴을 위해 올해 초 사내에 오픈 이노베이션 태스크포스(TF)를 새롭게 구성했다. 뇌과학 분야 전문 기업인 와이브레인에 전략적 투자자(SI)로서 40억을 투자하기도 했다.

확대된 투자 규모에 발맞춰 핵심 인재 영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해에만 기술연구소와 클리니컬 센터 인력을 60% 증원했다. 지난 3월에는 제품 디자인 차별화를 위해 디자인센터장에 조정현 시트러스 디자인 대표를 선임했다.

○하버드 의대와 공동연구도

세라젬 R&D의 역사는 199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세라젬은 자동 온열 도자를 활용한 기술을 특허 출원했다. 1년 뒤에는 기술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기술 분야에 공격적인 투자를 시작했다.

세라젬 기술연구소는 체형 스캔, 사물인터넷(IoT) 시스템 등 핵심 기능을 개발해 제품에 접목하고 있다. 세라젬이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국내외 출원한 특허는 188건에 달한다.

세라젬은 2014년 척추·의과학연구소인 클리니컬 센터를 출범했다. 척추 건강은 물론 다방면의 헬스케어 연구와 다양한 임상활동을 진행하는 곳이다. 세라젬 관계자는 “세라젬은 경추병, 견주염 등 척추 질환은 물론 면역 기능과 항산화 기능 등과 관련한 각종 효과를 입증해 제품의 전문성과 가치를 높여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라젬은 최근 하버드 의대와 공동연구를 통해 3차원(3D) 인체 시뮬레이션 모델을 활용한 척추 의료가전의 온열, 견인 효과를 확인했다. 하버드 의대와 함께한 두 건의 공동 연구는 지난 7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2022 신경 인체 공학 컨퍼런스’에서 발표되기도 했다.

이외에도 △제품 디자인을 담당하는 ‘디자인센터’ △KAIST와 공동 개소한 ‘미래 헬스케어 연구센터’ △국내 기업 최초 부모님을 연구하는 전문 조직인 ‘부모님 연구소’ 등의 조직을 구성해 다양한 분야에서 R&D를 이어가고 있다. 세라젬 관계자는 “R&D 투자의 성과는 단기간에 나오지 않기 때문에 꾸준한 투자와 연구과제 발굴을 통해 유의미한 결실을 만들어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디자인과 기술 등의 분야에서 고도화 전략이 세라젬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만큼 R&D 역량을 지속해서 강화해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고 성장 모멘텀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