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은행의 대출시장 점유율이 감소하고 있다. 지역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경제 성장이 둔화한 영향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21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 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전북은행의 원화대출금 평균 잔액은 15조6803억원으로 집계됐다. 부산 대구 경남 광주 전북 제주 등 6대 지방은행 대출금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은 약 8.8%였다. 2018년 약 10.0%였던 시장 점유율이 감소 추세를 보이며 한 자릿수로 내려간 것이다.

지역경제 성장이 둔화하면서 점유율이 쪼그라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북 군산시는 2017년 현대중공업 조선소 폐쇄, 2018년 한국GM 공장 철수 등의 여파로 지역경제가 고사 위기에 처했다. 2020년 말 기준 전북의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은 2967만원으로 전국 평균보다 772만원 낮았다. 전국 8개 도 가운데 꼴찌인 제주(2914만원)보다 불과 53만원 많고, 강원(3223만원)보다 256만원 밑도는 수준이다.

경기 상황은 은행 연체율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전북 지역 예금은행의 원화 대출 연체율은 0.36%로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다.

전북은행의 대출 금리가 ‘껑충’ 뛴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6월 취급된 전북은행의 신용대출 금리(신용등급 1~2등급 기준)는 연 5.98%로 18개 은행 중 가장 높다.

전북은행 관계자는 “다중채무자와 저신용자에게도 신용대출이 이뤄지고 있다”며 “중금리 대출이 많다 보니 금리가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