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SW 개발 인력…포티투닷으로 한데 모은다
현대자동차그룹이 모빌리티 서비스를 총괄하는 ‘TaaS본부’와 인공지능(AI) 기술 전담 조직 ‘에어스(AIRS)컴퍼니’의 핵심 기능을 최근 인수한 자율주행 스타트업 포티투닷(42dot)으로 합친다. 소프트웨어(SW)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유사 기능을 한곳으로 모으겠다는 의도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최근 TaaS본부와 에어스컴퍼니의 SW 개발 인력을 대상으로 조직 개편 설명회를 열었다. 모빌리티 서비스 관련 SW 기능을 포티투닷으로 옮기는 게 핵심이다. 업계 관계자는 “포티투닷으로 이동할 의사가 있는 희망자를 확인하고 있다”며 “유사 기능을 통합해 효율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포티투닷 인수를 최근 마무리했다. 포티투닷 최대주주인 송창현 대표가 보유한 지분 대부분 등을 약 4270억원에 인수해 그룹 지분을 93.2%로 늘렸다. 네이버랩스 대표 출신인 송 대표는 지난해부터 TaaS본부장(사장·사진)도 맡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송 대표가 TaaS본부, 에어스컴퍼니 인력을 합쳐 인수후통합(PMI) 작업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2019년 설립된 포티투닷은 도심형 모빌리티 통합 플랫폼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지난해 신설된 TaaS본부는 글로벌 모빌리티 서비스 전략 수립과 기획, 개발, 운영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 에어스컴퍼니는 AI 기술을 적용한 솔루션을 개발하는 조직이다.

현대차그룹이 국내에 ‘글로벌 SW 센터’ 설립을 추진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글로벌 SW 센터는 ‘SDV(소프트웨어로 정의되는 차량)’ 개발 체계로 조기 전환하기 위한 포석이다. 자동차산업은 기존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업계에서 소프트웨어 서비스 출시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며 “현대차가 그룹 내 역량을 신속하게 결집해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일규/선한결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