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구조 개선됐지만…완전자본잠식에 반기보고서 감사의견 거절
쌍용차 상반기 영업손실 591억원…2018년후 최저, 작년대비 3분의 1(종합)
KG그룹을 새 주인으로 맞는 쌍용차의 올해 상반기 경영 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쌍용차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1∼6월 영업손실이 591억원을 기록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업손실 1천779억원의 3분의 1 수준이다.

특히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은 쌍용차가 기업회생 절차에 돌입하기 이전인 2018년 상반기(-387억원) 이후 최저 수준이다.

당기 순손실은 303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1천805억원의 6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이는 2017년 상반기(-179억원) 이후 최저치다.

판매량은 작년 동기보다 18.3% 증가한 4만7천709대를 기록했다.

분기별 판매는 지난해 1분기(1만8천619대) 이후 5개 분기 연속 증가세다.

지난 5월 6년 만에 월 최대 실적을 기록한 수출은 작년 동기 대비 42.7%나 증가했으며, 지난 3월 이후 4개월 연속 8천대 판매를 넘었다고 쌍용차는 전했다.

매출 역시 뉴 렉스턴 스포츠&칸 등 개선 모델의 판매 호조에 따른 '믹스'(차종별 구성 비율) 개선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3.8% 증가한 1조4천218억원을 기록했다.

쌍용차는 "판매 회복세 및 제품 믹스 변화에 따른 매출 증가와 지속되고 있는 자구노력을 통한 비용 절감 효과로 재무 구조가 작년보다 큰 폭으로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쌍용차 상반기 영업손실 591억원…2018년후 최저, 작년대비 3분의 1(종합)
쌍용차는 토레스가 시장에서 인기를 끌면서 계약 물량이 5만대를 넘어서고 있어 지난달 2교대 전환 및 휴가 기간 주말 특근, 부품 협력사들과의 긴밀한 공조 등을 통해 생산 라인 가동에 힘쓰고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내수와 수출 등 판매 물량 증가와 함께 자구노력을 통해 손익도 큰 폭으로 개선되고 있다"며 "지난달 출시된 토레스가 호평을 받으면서 판매 상승세를 보이는 만큼 총력 생산체계 구축을 통해 판매 물량을 증대하고 재무구조 역시 한층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재무구조는 작년 대비 개선됐지만, 쌍용차는 여전히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자본 총계는 -1천111억원이며, 부채는 2조766억원에 달한다.

쌍용차는 2020년과 2021년 사업보고서에 이어 이번 반기보고서에 대해서도 불확실성을 이유로 회계 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다.

앞서 한국거래소는 쌍용차에 올해 12월 31일까지 개선기간을 부여했다.

쌍용차는 "감사인의 지적사항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향후 감사 시 해당 문제를 해소하고, 적정 의견을 도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쌍용차 회생계획안은 이달 26일 관계인 집회에서 심리 및 결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관계인 집회에서 회생계획안에 대해 회생담보권자의 4분의 3, 회생채권자의 3분의 2, 주주의 2분의 1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법원의 최종 인가를 받을 수 있다.

KG그룹은 관계인 집회에서 채권자들의 동의를 받기 위해 300억원의 추가 투자를 결정했다.

300억원이 인수대금으로 추가 납입되면 회생채권 현금 변제율은 기존 6.79%에서 13.92%로, 실질 변제율은 36.39%에서 41.2%로 올라갈 전망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