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 매일 받자"…파킹통장으로 몰리는 뭉칫돈
갈 곳을 잃은 뭉칫돈이 하루만 맡겨도 이자를 주는 ‘파킹통장’에 몰려들고 있다. 한국은행의 잇따른 기준금리 인상으로 금융회사들도 경쟁적으로 고금리 파킹통장 상품을 내놓고 있다. 파킹통장을 선택할 땐 금리도 중요하지만 한도와 최대 금리를 받을 수 있는 조건을 잘 따져봐야 한다.

저축은행들은 연 3%대 금리의 파킹통장 상품을 내세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웰컴저축은행의 ‘웰컴 직장인사랑 보통예금’의 금리는 연 3%다. 다만 이 같은 최고 금리를 받기 위해서는 △급여이체 △자동이체 △멤버십 가입 이용 동의 등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최대 한도는 5000만원이다. OK저축은행의 ‘OK읏통장’ 금리는 연 3.2%다. 최고 금리를 적용받으려면 다른 시중은행의 오픈뱅킹 서비스에 해당 통장을 등록해야 한다. 최고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는 한도는 1000만원이다.

한때 파킹통장의 최강자로 꼽혔던 토스뱅크 ‘토스뱅크 통장’의 인기도 여전하다. 토스뱅크 통장은 연 2%로 경쟁 상품에 비해 다소 낮지만 이자가 일복리로 지급된다는 장점이 있다. 토스 앱에서 ‘매일 이자받기’ 아이콘을 누르면 예치한 금액의 이자를 매일 받을 수 있다. 최고 금리를 받을 수 있는 한도 역시 1억원으로 저축은행 상품에 비해 높다.

산업은행은 최근 기존 ‘KDB 하이 비대면 입출금통장’의 금리를 기존의 연 1.85%에서 연 2.25%로 올렸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린 지 닷새 만에 예금 금리를 인상했다. 이 상품은 과거 인기를 끌었던 많은 파킹통장과 달리 조건이나 한도가 없다는 것이 특징이다. 다만 계좌를 처음 개설하면 하루 200만원의 이체 및 출금 거래 한도를 적용받는다. 이를 해제하기 위해서는 영업점을 직접 방문하거나 온라인으로 거래한도 제한 자동해제를 신청한 뒤 한 달간 10건 이상 입출금 거래 실적을 쌓아야 한다.

"이자 매일 받자"…파킹통장으로 몰리는 뭉칫돈
최고 금리를 받기 위한 별도의 조건이 없는 KDB 하이 비대면 입출금통장과 토스뱅크 통장을 놓고 비교해봤다. 두 상품의 금리 차가 0.25%포인트로 크지 않고 토스뱅크는 산업은행과 달리 월복리가 아니라 일복리로 이자를 지급하지만 애당초 금리 차이로 인해 받는 이자는 예치 금액에 상관없이 산업은행이 더 많다. 다만 파킹통장 상품과 연동되는 체크카드는 토스뱅크 상품의 할인율이 더 높다. 이 카드는 7개 업종에서 하루 최대 3500원을 돌려받을 수 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