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치킨 할인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 고객들이 줄을 서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1
지난 8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치킨 할인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 고객들이 줄을 서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1
예년보다 이른 추석을 앞두고 '밥상 물가'에 비상이 걸리면서 가계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전기·가스요금 인상에 공공요금 비용까지 불어나면서 가계들은 그야말로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상황이 됐다. 한 푼이 아쉬운 때인 만큼 생활 영역 전반에서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혜자 카드'(혜택이 많은 카드)를 통해 현명한 소비를 해보는 건 어떨까.

1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우리카드의 '카드의정석' 시리즈는 소비자들의 입소문을 타며 성장한 대표적인 혜자 카드로 통한다. 먼저 'DA@카드의정석'은 전월 이용금액과 관계없이 모든 국내외 가맹점에서 카드 사용액의 0.8%를 청구 할인해준다. 주유·통신·렌털 관련 결제금액 모두 포함해서다. 국내 전체 음식점, 대형마트·편의점, 약국·병원, 대중교통 이용 시에는 총 1.3% 청구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연회비도 국내 전용 5000원, 해외 겸용 1만원으로 저렴한 편이다.

'카드의정석 포인트'는 포인트 적립 한도 없이 0.8% 기본 적립 혜택을 제공한다. 여기에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페이코 등 간편결제 서비스를 이용하면 결제 금액의 3%를 추가 적립해준다. 카페를 이용하거나 영화표 예매 시엔 결제 금액의 3%를 포인트로 받을 수 있다. 또 이동통신 요금을 납부하거나 대중교통 이용, 전기차 충전 시에는 결제 금액의 5%를 포인트로 적립해준다. 이 카드는 전월 실적 30만원 이상 시 전체 할인 혜택이 적용된다.

'카드의정석 언택트'는 전기·가스·통신 요금, 4대 보험료 등 생활 월납 정기 결제 시 10%를 할인해주는 카드다. 코웨이, 청호나이스 등 렌털 서비스 정기 결제를 신청하는 경우에도 동일한 혜택이 적용된다. 쿠팡 로켓와우 멤버십 월회비도 2900원 할인받을 수 있다. 간편결제 서비스로 5만원 이상 결제할 경우엔 1000원이 할인된다. 넷플릭스·멜론에서 구독 서비스 정기 결제 시엔 20% 청구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이 카드는 전월 실적 40만원 이상 시 모든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KB국민카드 탄탄대로 올쇼핑 티타늄'도 생활비 절약 목적으로 사용하기 적합한 카드다. 일단 SK, GS칼텍스에서 주유 시 L당 100원을 할인해준다. 온라인쇼핑 가맹점·홈쇼핑·대형마트 결제 금액도 10%를 할인해준다. 아파트 관리비는 연 최대 24만원까지, 도시가스 요금은 결제 금액의 10%까지 깎아준다. 월 할인 한도는 전월 이용실적(40·80·150만원)에 따라 차이가 있으며, 연 최대 할인 금액은 96만원이다. 'KB국민카드 금융포인트리'도 주유비와 통신 요금, 대형마트 결제 시 금액 100만원 미만 3%, 100만원 이상 4% 특별적립 혜택을 제공한다.
지난 10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들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 10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들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현대카드 제로 에디션2(할인형)'는 전월 실적 등 복잡한 조건 없이 국내 모든 가맹점에서 0.7%를 깎아주는 카드다. 온라인 간편결제 서비스, 대형마트·편의점, 음식점, 카페, 대중교통 이용 시 1.5% 추가 할인 혜택을 더해준다. '삼성카드 탭탭오'는 업종별 혜택을 직접 고를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쇼핑 영역에서 오픈마켓, 소셜커머스, 트렌디샵 중 하나를 선택해 7% 할인 혜택을 받는 식이다. 스타벅스 50% 할인, 이외 다른 카페 30% 할인 혜택 중에서도 고를 수 있다. 이외 통신 요금 10% 할인, 대중교통 10% 할인, CGV·롯데시네마 5000원 할인 혜택도 있다.

'신한카드 미스터 라이프'는 알뜰한 자취생이라면 소유해야 할 카드로 불린다. 공과금, 세탁소는 물론 편의점, 병원, 약국 등 실생활에 밀접한 업종을 중심으로 10%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어서다. 주말에는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3대 대형마트에서 결제 금액 5만원까지 10%를 할인해준다. SK, GS칼텍스, S-OIL, 현대오일뱅크 등 4대 주유소에서는 1회 10만원, 월 30만원까지 할인이 적용된다. 온라인 쇼핑, 택시, 식음료 업종에서도 오후 9시부터 오전 9시까지 10%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할인 혜택은 전월 실적 30만원 이상 시 연 최대 60만원까지 적용된다.

연회비 대비 혜택이 좋은 '혜자 카드'의 경우 단종 가능성이 큰 만큼, 소비자들은 자신의 소비 패턴에 부합한다고 생각되면 우선 선점하는 것이 방법이 될 수 있다. 최근 국내 카드사들은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부가 혜택을 줄이거나 알짜 카드를 단종시키는 모양새다. 업계에 따르면 7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의 지난해 신용카드 단종 건수는 143개로 집계됐다. 2017~2018년 70~80개 수준이던 7개 전업 카드사의 연간 신용카드 단종 건수는 2019년부터 2배 수준인 150개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올해 국내 카드사의 단종 추진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지난해 말 카드 가맹점 수수료율이 인하된 데 이어 올해부터 카드론(장기카드대출)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에 포함되면서 영업 환경이 악화할 여지가 커져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당장의 실적은 양호한 편이나 업황 전망이 밝지 않다"며 "카드사 입장에서는 카드별 혜택을 줄이거나 일부 신용카드를 단종시킬 가능성이 그만큼 커지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