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주행할 땐 조용한 세단처럼, 속도 내고 싶을 땐 스포티한 감성으로. 기분에 따라, 날씨에 따라, 상황에 따라 다이나믹한 주행이 가능해 지루하지 않은 자동차. '폭스바겐 아테온 2.0 TDI R-Lime 4모션'을 시승해본 소감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이렇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달 '아테온 2.0 TDI R-Line 4모션'을 국내에 처음 선보였다. 아테온은 2.0 TDI와 아테온 2.0 TDI 프레스티지 4모션 등 2가지 모델이 있는데, 이번에 R-Line 4모션이 새롭게 추가되면서 총 3개 라인업이 완성됐다.
신형 아테온 20 TDI R-Line 4모션/사진=폭스바겐코리아
신형 아테온 20 TDI R-Line 4모션/사진=폭스바겐코리아

스포티함 강조한 R-Line...까다로운 3040 취향 저격

외관은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플래그십'이라는 아테온의 별명답게, 특유의 우아함에 R-Line만의 스포티함이 맞아떨어지면서 역동적 느낌을 준다. 특히 고급스러운 세단을 조금은 '딱딱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30·40세대에게 적당한 자동차란 생각이 들었다.

차량 내외부 곳곳에 새겨진 R-Line 로고로 폭스바겐 고성능 전문 브랜드 R 디자인 패키지의 정체성을 살렸다. 또 A필러(앞쪽 차대) 헤드라이너나 티타늄 나파 가죽의 R-Line 전용 시트를 블랙 컬러로 통일성 있게 포인트를 주면서 세단 특유의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신형 아테온 2.0 TDI R-Line 4모션_스티어링 휠 R-Line 로고/사진=폭스바겐코리아
신형 아테온 2.0 TDI R-Line 4모션_스티어링 휠 R-Line 로고/사진=폭스바겐코리아
전반적으로는 스포티한 감성이 강하게 느껴진다. 수려하게 떨어지는 패스트백 디자인은 세단의 고급스러움에 더해 산뜻하게 느껴진다. 차 뒤편에는 리어 스포일러나 크롬 쿼드 배기 파이프 등이 적용돼 스포츠 세단으로서의 매력이 한층 부각된다.

아테온 R-Line 시승에서 인상적이었던 건 '하만 카돈'의 사운드 시스템이었다. 특히나 빠른 비트의 노래를 들으면서 고속도로를 빠르게 달릴 때 느껴지는 쾌감이 좋았다. 업계에 따르면 주로 프리미엄급 자동차에 탑재되는 하만 카돈은 세계 카 오디오 시장 점유율 40%에 달한다. 이름값 하는 브랜드인 만큼 아테온 R-Line의 스포티한 매력을 더욱 돋보이게 해준다.
신형 아테온 20 TDI R-Line 4모션_티타늄 나파 가죽 R-Line 전용 시트/사진=폭스바겐코리아
신형 아테온 20 TDI R-Line 4모션_티타늄 나파 가죽 R-Line 전용 시트/사진=폭스바겐코리아

묵직한 주행...빠를땐 빠르게, 멈출 땐 확실히

디젤이면서 4륜이기에 힘이 필요한 경사로는 거뜬히 올랐고, 속도를 내야 하는 고속도로에선 파워풀한 주행 성능이 느껴졌다. 최대 시속 180㎞까지 속도를 냈지만 차선을 바꾸거나 코너를 돌아도 차가 흔들리지 않았다. 고속으로 달리다가 시속 70㎞로 감속해야 하는 순간엔 급하게 브레이크를 밟아도 밀리지 않고 목표 속도로 민첩하게 돌아왔다.

이 차엔 차세대 EA288 evo 2.0 TDI 디젤 엔진이 들어간다. 종전 모델보다 10마력 상승해 최고 출력 200마력이며 최대토크는 40.8㎏·m다. 복합연비는 L당 13.8㎞다. 어댑티브 섀시 컨트롤 기능이 기본으로 적용돼 있어 운전자 주행 습관 등을 감지해 충격 흡수장치, 차체 서스펜션 등을 알아서 조절해준다.
신형 아테온 20 TDI R-Line 4모션/사진=폭스바겐코리아
신형 아테온 20 TDI R-Line 4모션/사진=폭스바겐코리아
디젤 엔진임에도 소음은 그다지 크지 않았다. 스포티한 매력 속에서도 편안한 승차감을 느낄 수 있었던 이유다. 다만 환경 규제로 디젤차가 사양길로 접어드는 국면에서 아테온 R-Line이 디젤 엔진으로만 출시됐다는 점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신형 아테온의 최상위 트림인 이 차의 가격은 개별소비세 인하분 3.5%를 적용하고 부가세를 포함해 5981만7000원이다. 아테온 2.0 TDI 프레스티지 4모션보다 약 200만원 정도 비싸다. 아테온 R-Line의 스포티한 매력을 좀 더 느끼고 싶다면 충분히 추천할 만하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영상=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