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글로벌 경제와 증시, 기업에 대해 깊이 있게 분석하는 'GO WEST' 시간입니다.

글로벌콘텐츠부 이지효 기자 나와 있습니다.

이 기자, 간밤에 뉴욕증시가 일제히 상승했죠?

<기자>

네.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상승폭이 둔화된 영향인데요.

미국 노동부는 7월 CPI가 전년 동월보다 8.5% 상승했다고 밝혔는데요.

숫자 자체만 놓고 보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시장 예상보다는 낮게 나왔다는 점에서 월가는 환호하고 있습니다.

<앵커>

월가에서는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지났다고 보는 거죠?

<기자>

네.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지났다는 평가가 나오면,

9월 FOMC에서 예측 가능한 수준으로 금리 인상이 이뤄지겠죠.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전날까지만 해도 75bp 인상, 자이언트 스텝에 힘이 실렸지만요.

오늘은 그보다 작은, 50bp 인상에 베팅하는 의견이 57.5%로 높아졌습니다.

이렇게 되면 증시가 계속해서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란 예측입니다.

월가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보시죠.

[로린 길버트 / 웰스와이즈 파이낸셜 CEO: 많은 투자자들이 우리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즉각적인 경기 침체에 지나치게 우려하기 때문에 이 랠리를 놓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지금이 적절한 어닝시즌이 될 것이며 지금과 연말 사이에 여전히 시장 랠리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앵커>

월가에서는 앞으로 어떤 종목이 주도주가 될 것으로 보나요?

<기자>

그간 외면받았던 성장주에 상승 동력이 생길 것으로 전망됩니다.

금리 인상은 성장주 밸류에이션에 할인 요인으로 작용했는데,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고, 연준이 긴축 속도를 조절한다면

성장주의 가치가 더 높아질 수 있다, 이런 분석이 나오는 건데요.

실제로 간밤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가 2.89%나 급등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죠.

<앵커>

구체적으로 어떤 의견들이 있나요?

<기자>

한국 투자자들 사이에서 '돈나무 언니'로 불리는 캐시 우드 아크 인베스트먼트 CEO가 있죠.

캐시 우드는 "베어마켓(약세장)과 경기 침체가 끝을 향해 가면서,

성장주가 초과 상승을 보이고 주식시장 시세를 주도하게 될 것이다"고 주장했습니다.

펀드스트랫 글로벌 어드바이저의 창립자인 톰 리도 "최근 증시가 바닥이라는 신호가 나오고 있다"며

"연말에 주가가 새로운 고점을 쓸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놨죠.

그러면서 메타,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알파벳 등 기술주에 대한 낙관론을 재확인했습니다.

끝으로 뱅크오브아메리카 역시 분석가들이 선정한 장기투자 목록인 'US 1'에 최근 메타를 추가했습니다.

이 목록에는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기술주가 포함돼 있고요.

<앵커>

성장주 투자 사이클이 죽지 않았다, 하지만 불안한 분들도 있을 겁니다.

<기자>

네. 향후 금리 인상이나 경기 침체 등의 변수에 따라서 흔들릴 여지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변동장에서 월가가 추천하는 종목도 있습니다.

씨티그룹은 앞으로 구조적 성장을 통해 투자 매력을 키울 가능성이 높은 6개 테마를 제시했는데요.

보시는 것처럼 자동화·로봇화, 신흥시장(EM) 소비자,

인공지능(AI), 인터넷 비즈니스 모델, 톱 브랜드 가치, 탄소중립을 의미하는 넷제로 등이 있습니다.

각 테마에 해당하는 유망주로는 제너럴모터스나 대형 카지노 리조트 운영사인 MGM리조트,

엔비디아, 여행 및 레스토랑 등에 대한 온라인 예약 서비스를 제공하는 부킹홀딩스, 월트디즈니, 월마트 등이 꼽혔는데요.

특히 씨티그룹은 제너럴모터스가 향후 1년 간 143.5%의 가장 높은 수익률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는데,

인플레이션 감축법이 통과되면 가장 확실한 혜택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앵커>

씨티그룹에서는 6개의 테마에 주목하라는 건데, 또 다른 의견은 없나요?

<기자>

골드만삭스 출신으로 CNBC에서 '매드 머니'를 진행하고 있는 짐 크레이머는

최근 매수 목록에 올린 2개의 주식을 공개했죠.

미국에 본사를 둔 생명과학 기업 써모피셔싸이언티픽과.

캐나다의 의료기기 제조기업인 다나허코퍼레이션입니다.

크레이머는 "코로나19 팬데믹과 함께 성장세를 보였다가 일상으로의 복귀 이후 빠르게 추락하는 다른 기업들과 다르게

지금까지도 수익성이 담보된 기업이다"고 이들 기업을 평가했는데요.

두 기업 모두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매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고.

월가의 투자 의견도 '매수'가 지배적으로,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앵커>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는 것은 사실인데, 앞으로 변수도 여전한 상황이죠?

<기자>

7월 CPI 수치만으로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었다, 확신하기는 어렵죠.

여기에 연준 인사들이 계속해서 매파적인 발언을 내놓는 만큼 긴축 우려가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빅토리아 페르난데스 크로스마크 글로벌 인베스트먼트의 최고시장 전략가는

"더 많은 데이터가 남아있고 다음번 CPI 숫자가 더 중요할 수 있다"고 강조했는데요.

8월 고용보고서와 CPI에 따라 시장이 급변할 가능성은 여전합니다.

또 이달 25일부터 열리는 잭슨 홀 미팅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어떤 메시지를 낼 지도 변수로 꼽히는데요.

시장이 바라는 대로 통화 정책을 전환할 수도 있지만

긴축 의지를 재차 다질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앵커>

이 기자, 잘 들었습니다.


이지효기자 jhlee@wowtv.co.kr
한숨 돌린 美증시…월가가 예상한 향후 주도주 [GO WE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