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시 대만방문으로 對中 관세 문제 복잡해져…바이든 매우 신중"
美상무장관 "반도체 육성법, 최대 520조원 투자 촉진 희망"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은 10일(현지시간) 반도체산업 육성법이 최대 4천억 달러(520조 원)의 투자를 촉진할 것으로 기대했다.

러몬도 장관은 이날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미국의 목표는 투자를 극대화하는 것이라면서 반도체법에 규정된 지원액은 "민간 산업을 대신해 2천억, 3천억, 4천억 달러를 (투자로) 풀기에 충분한 금액이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이 전날 서명한 이 법은 미국 내 반도체 시설 건립 지원 390억 달러, 연구 및 노동력 개발 110억 달러 등 반도체 산업에 520억 달러를 지원하고, 미국에 반도체 공장을 짓는 기업에 25%의 세액공제를 해주는 내용을 담고 있다.

블룸버그는 이 법이 대만과 한국 등 아시아 쪽 공급 기업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반도체 공급망 혼란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러몬도 장관은 "우리가 이 법의 결승선까지 통과했다는 사실은 업계가 아시아나 유럽이 아닌 미국에 투자해야 한다는 커다란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러몬도 장관은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한 고율 관세의 인하 문제와 관련,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의 대만 방문이 중국과 관련한 지정학을 특히 복잡하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대만을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는 중국은 펠로시 의장의 방문에 강력히 반발하며 대만 주변에서 실사격을 포함해 군사훈련을 벌이는 대규모 무력 시위를 벌였다.

러몬도 장관은 펠로시 의장의 방문이 상황을 좀 더 도전적으로 만들었다면서도 "우리가 이를 극복해 더 많은 논의를 할 수 있는 지점으로 되돌아가는 데 희망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 관세를 어떻게 할지 검토하며 선택지를 저울질하고 있다면서, 매우 신중하지만 미국 노동자에게 해를 끼칠 어떤 것도 하길 원치 않는다고 전했다.

또 바이든 대통령이 머지않아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서 전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의 불공정한 경제 관행과 무역수지 불균형을 지적하며 4차례에 걸쳐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고율 관세를 부과했다.

미국은 2천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상품에 25%의 고율 관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1천2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상품에 대해선 2020년 1월 양국간 합의에 따라 관세를 기존 15%에서 7.5%로 낮춘 상황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