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2분기 '실적 악화'에 주가 약세…목표가↓(종합)
올해 2분기 적자 전환한 롯데케미칼이 하반기 실적도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8일 주식시장에서 약세를 보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롯데케미칼은 전 거래일보다 3.57% 내린 17만5천500원에 마감했다.

롯데케미칼은 연결 기준으로 올해 2분기 영업손실이 214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고 지난 5일 밝혔다.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26.6% 증가한 5조5천110억원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 11조973억원과 영업이익 612억원을 거뒀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상반기는 원료가격 상승과 수요 둔화로 업황이 악화해 수익성이 둔화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하반기 전망에 대해서도 "나프타 가격 하락에 따른 원가 부담이 일부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영향으로 글로벌 수요 약세가 심화하면서 수익성 개선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증권사들도 롯데케미칼의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를 줄줄이 낮춰 잡았다.

유안타증권은 롯데케미칼의 하반기 영업손익이 968억원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목표주가를 종전 23만원에서 19만원으로 조정했다.

황규원 연구원은 "중국으로 저가 나프타가 유입되고 있어 한국산 범용 폴리에틸렌(PE)·폴리프로필렌(PP) 등이 중국으로 수출되기 힘들어지고 있다"며 "아시아지역 전반적 완제품 수요 둔화도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그 밖에 유진투자증권(24만원→20만원), 현대차증권(22만원→20만5천원), 미래에셋증권(25만5천원→23만6천원), 메리츠증권(33만원→27만원) 등도 롯데케미칼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화학 시황은 여전히 살아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선방한 첨단소재 사업부의 수익성 부진이 커 가동률을 하향 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중장기 성장 사업과 과감한 투자 기조는 긍정적이지만 업황의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라며 "미래 사업이 주가에 반영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