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와 고유가 등의 여파로 올해 상반기 주요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70%대 중반까지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지난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자동차 보험료가 추가로 인하될지 주목된다.

자동차보험 손해율 70%대로 개선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KB손해보험 등 손보사 빅 5의 올해 1~6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4.1~78.0%로 모두 70%대에 그쳤다. 2020년 말 80%대 중반, 작년 말 70%대 후반~80%대 초반 등과 비교할 때 손해율이 점점 개선되고 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계속 내려가는 것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이동량이 줄어 자동차 사고가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됐지만 고유가·고물가 등이 겹쳐 소비자들이 야외활동에 제약을 받는 영향도 크다는 분석이다. 손해율이 하락하면서 4~5월 삼성화재(1.2% 인하)를 필두로 KB손보(1.4%), DB손보·메리츠화재(1.3%), 현대해상(1.2%)이 줄줄이 개인용 자동차 보험료를 내렸다.

상반기에 손해율이 더 나아진 만큼 하반기에 자동차 보험료가 추가로 인하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통상 자동차보험의 손익분기점에 해당하는 손해율이 80%인 점을 감안할 때 보험사도 보험료를 더 내려줄 여건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지난달부터 음주 마약 무면허 뺑소니 등 운전사고 발생 때 보험사 부담을 줄이고 운전자 부담을 대폭 늘린 자동차손해배상보장법 개정안이 시행되고 있는 것도 자동차 보험료 추가 인하 압력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