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가 250억달러에도 미치지 못하며 1년 전 대비 절반 수준에 그쳤다. 우크라이나전쟁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급등과 대(對)중국 수출 부진 등이 겹친 결과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경상수지는 247억8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417억6000만달러)보다 169억7000만달러 줄었다. 상반기 기준으로 2017년(-230억2000만달러)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큰 감소 폭이다. 흑자 규모는 한은이 지난 5월 경제전망 때 제시한 예상치(210억달러)보다는 많았다.

상품수지 흑자는 지난해 상반기 384억3000만달러에서 올해 상반기 200억1000만달러로 반토막 났다. 원자재 수입액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통관 기준으로 상반기 원자재 수입은 석탄이 173.0%, 가스 90.8%, 원유 71.4%, 석유제품이 45.7% 늘었다. 국가별 수출 증가율은 동남아시아가 21.5%, 미국 18.2%, 일본 11.9%, 유럽연합(EU)이 7.9%인 데 비해 중국은 6.9%에 그쳤다. 서비스수지는 같은 기간 37억5000만달러 적자에서 5억달러 흑자로 전환했다. 수출 화물 운임 강세에 힘입어 운송수지가 반기 기준 역대 최고치인 106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한 영향이다.
6월 경상수지 56억弗 흑자…32억弗 줄었다
올 300억~400억弗 흑자 전망
지난 6월 경상수지는 56억1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경상수지는 전월에 이어 2개월 연속 흑자였지만 대(對)중국 수출 부진 등으로 흑자 규모는 1년 전보다 32억2000만달러 감소했다.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 '반토막'
5일 한국은행의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경상수지는 4월 원자재 가격 급등 여파 등으로 2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다가 5월 흑자 전환에 성공한 뒤 두 달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6월 경상수지를 항목별로 보면 상품수지가 35억9000만달러 흑자로, 1년 전보다 39억6000만달러 줄었다. 수입이 18.9%(89억1000만달러) 늘어나 수출 증가폭(9.1%·49억5000만달러)의 두 배 수준에 달했기 때문이다. 원자재 수입액은 통관 기준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28.9% 늘어났다. 석탄(189.0%), 원유(53.1%), 석유제품(27.7%), 가스(27.4%) 등의 수입액 증가폭이 컸다. 반도체(37.0%), 반도체 제조장비(6.8%) 등 자본재 수입액도 13.7% 증가했다.

품목별 수출액은 석유제품이 80.0%, 반도체가 10.8%, 화공품이 7.4%, 철강제품이 5.2% 늘어났다. 국가별로는 미국(12.2%), 중동(8.6%), 동남아시아(8.1%), 일본(2.2%), 유럽연합(EU·0.5%) 등으로의 수출이 증가한 데 비해 대중 수출은 0.8% 감소했다.

서비스수지는 4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5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적자지만, 적자폭은 1년 전보다 5억3000만달러 줄었다. 서비스수지 가운데 운송수지 흑자 규모가 1년 사이 11억2000만달러에서 16억5000만달러로 5억3000만달러 늘어난 영향이 컸다. 6월 선박 컨테이너운임지수(CCFI)가 1년 전보다 30.0%나 오르는 등 수출화물 운임이 높은 수준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방역 완화 등의 영향으로 여행수지 적자액(6억9000만달러)은 지난해 6월(4억9000만달러)보다 2억달러 늘었다.

올해 연간 경상수지는 한은 예상치(500억달러 흑자)보다 적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비서관은 전날 브리핑에서 경상수지에 대해 “연간 300억~400억달러 흑자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임도원 기자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