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웅 메리츠증권 광화문금융센터 부장)
"에너지 헤게모니(Hegemony)가 '화석연료'에서 '친환경에너지'로 넘어갈 겁니다."

"향후 친환경에너지의 중요성이 점차 부각되는 가운데 전 세계 정책 방향성도 이쪽로 넘어가고 있기 때문이죠."

김웅 메리츠증권 광화문금융센터 프라이빗뱅커(PB·사진)는 "증시 침체기에 미리 매수하면 좋을 두 번째 업종으로 '친환경에너지'를 주목하라"며 이같이 밝혔다.

● "러시아-우크라 사태로 에너지 자립 중요성 부각"

지난 2월에 발발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천연가스를 수입하던 많은 국가들이 타격을 받았다.

이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자립과 로컬라이제이션(지역화)에 대한 중요성이 확대됐는데, 특히 자연에 기반해 수입 의존도가 낮은 친환경에너지의 입지가 높아졌다.

예를 들어 유로존은 천연가스 수입의 40%를 우크라이나에 의존하고 있었는데 이번 사태로 수입에 제동이 걸리자 산업적으로 큰 피해를 입었다.

이에 따라 많은 국가들이 친환경에너지 정책을 꺼내 들고 친환경에너지 산업 키우기에 나서고 있다.

● "글로벌 정책 방향성, 친환경에너지 주목"



친환경에너지의 전망이 유망하다는 것은 글로벌 정책 방향성을 봐도 알 수 있다.

대표적으로 'RE100'가 있다.

RE100은 'Renewable Electricity 100'의 약자로 글로벌 비영리단체 기후그룹과 글로벌 환경 경영 인증기관 탄소정보프로젝트가 2050년까지 기업 전력 사용량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캠페인이다.

글로벌 반도체 관련 업체 중 TSMC,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등이 가입했고, 한국도 SK, LG, 현대차 그룹을 중심으로 19개 기업이 가입했다. 전세계적으로 372개 글로벌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

재생에너지 조달 방식은 REC 구매, 녹색프리미엄제, 제3자 PPA, 지분투자, 자가발전, 직접 PPA 등이 있으며 가장 선호되는 방식인 REC 구매의 경우 간단한 절차, 탄소배출권 대응 가능의 장점이 있다.

2019년 12월에 유럽연합(EU)이 발표한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도 있다.

자국보다 이산화탄소 배출이 많은 국가에서 생산·수입되는 제품에 대해 부과하는 관세로, 해당 국가의 제품을 수입하는 EU 회원국은 'CBAM 확인서'를 구입해 제출해야 한다.

이 밖에 지난해 10월 미국 주도로 13개국이 참여하여 출범한 IPEF(Indo-Pacific Economy Framework) 역시 친환경에너지 정책을 강조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올해 5월에 가입했다.

국가별로도 친환경에너지 정책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유로존 국가들은 러시아산 화석 연료를 대체하기 위한 정책 패키지 'RePower EU'를 발표했다. 독일은 올해 4월 재생에너지법 개정안을 통해 2030년까지 전체 전력량의 80%를, 2035년까지 100%를 친환경에너지로 조달한다고 밝혔고, 영국은 원전 비중을 25%까지 확대할 계획이며 프랑스는 2050년가지 원자로를 14기 추가로 건설한다고 밝혔다.

미국의 경우 조 바이든 행정부가 친환경에너지 정책을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다. 2조 달러 규모의 투자금을 통해 2050년까지 100% 친환경에너지 경제 체제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아시아 국가들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은 그린뉴딜 정책을 통해 2025년까지 태양광과 풍력에너지 발전용량을 42.7기가와트, 일본은 2040년까지 해상풍력 발전용량을 45기가와트로 확대할 계획이며, 중국은 2050 풍력발전 로드맵과 2060 탄소제로 정책을 발표했다.

● 한화솔루션·OCI·현대에너지솔루션·주성엔지니어링 등 주목



그렇다면 어떤 종목에 투자하면 좋을까?

김 PB는 태양광 에너지 기업으로 한화솔루션, OCI 현대에너지솔루션을 꼽았다.

이 중 한화솔루션은 주요 판매 지역인 미국과 유럽의 전력가격 인상이 한화솔루션에 반사이익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돼, 향후 수요 확대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풍력에너지 기업으로는 동국S&C, 씨에스윈드, 삼강엠엔티 등이 유망하다고 소개했다.

특히 풍력 타워 제조기업 동국S&C의 경우 지난해 미국 수출이 크게 확대됐고 포항항만 공장 인수로 해상풍력 타워 시장 진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하반기 실적이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매수 시점에 대해서는 긴 호흡으로 접근하라고 조언한다.

대부분의 에너지 정책이 장기간에 걸쳐 달성해야 하기 때문에 단기 성과를 확인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또한 아직 증시의 변동성이 큰 만큼 분할 매수로 접근하는 것이 좋은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찬휘기자 pch8477@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