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시 대만 방문' 美中 긴장 최고조…뉴욕증시 주요지수 하락 [모닝브리핑]
◆ 중국 반발에도 대만행…미중갈등 '격랑'

중국의 반발에도 어젯밤(2일)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결국 대만 땅을 밟았습니다. 펠로시 의장은 대만 도착 직후 “미 의회 대표단의 대만 방문은 대만의 힘찬 민주주의를 지원하려는 미국의 확고한 약속에 따른 것”이라는 메시지를 냈습니다. 대만 외교부도 “대만에 대한 미국의 바위처럼 단단한 지지를 보여준다”고 반겼습니다.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달 28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대만 문제에 대해 “불장난하면 불에 타 죽는다”며 강력 경고한 바 있어, 미중 양국 긴장은 최고조에 달했습니다.

◆ 中, '대만 포위' 전방위 무력시위 공언

중국은 즉각 반응했습니다. 군사적 대응 조치로 대만 인근 해역과 공역에서의 군사훈련, 실탄사격 등 대만을 포위하는 형태의 전방위 무력시위를 벌이겠다고 공언했습니다. 중국 국방부는 대변인 담화를 통해 “미국 측은 대만 독립 세력에 심각하게 잘못된 신호를 보내 대만 해협의 긴장을 더욱 고조시켰다”며 “인민해방군은 일련의 표적성 군사행동으로 반격해 국가의 주권과 영토의 완전성을 결연히 수호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중국 외교부도 “모든 후과는 반드시 미국과 대만 독립 분열 세력이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 백악관 "펠로시 방문, 중국 주권 침해 아니다"

반면 미 백악관은 현지시간 2일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이 중국의 주권을 침해한 것은 아니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중국의 반발과 비판을 의식한 듯 “이번 방문이 위기나 무력 충돌을 야기하는 자극적 이벤트가 될 아무런 이유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미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지한다. 그러나 우리는 대만관계법에 따라 대만의 자기방어를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 미중 긴장 고조에…뉴욕증시 일제히 하락

미중 양국의 긴장 고조는 증시에도 영향을 줬습니다. 현지시간 2일 다우존스 지수는 전장보다 1.23% 밀린 3만2396.17, S&P 500지수는 0.67% 떨어진 4091.19, 나스닥 지수는 0.16% 하락한 1만2348.76으로 마감했습니다. 시장은 펠로시 의장의 이번 대만 방문이 미중 관계를 한층 악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금리 인상을 지속해야 한다는 미 중앙은행(연방준비제도·Fed) 당국자들 발언도 증시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 신규확진 12만명 내외…누적확진 2000만명 돌파

코로나19가 재유행하는 가운데 오늘(3일) 신규 확진자 수가 12만명 내외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누적 확진자 수 2000만명을 넘어서 첫 확진자 발생 이래 약 2년 반만에 우리나라 전체 국민(5163만명) 5명 중 2명은 코로나19에 걸렸던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어제 오후 9시 기준 일일 신규 확진자는 11만5311명으로, 자정까지 추가되는 인원을 감안하면 최종 12만명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재유행이 계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신규 확진자 증가세는 다소 둔화되는 모습입니다.

◆ 전국 곳곳 비…수도권 최대 120㎜ 이상 쏟아진다

수요일인 오늘은 전국이 대체로 흐리고 구름이 많은 가운데 곳곳에 비가 쏟아지겠습니다.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 강원 영서, 충북 북부, 전남권, 경남권에서 20~70㎜ 수준이며 강수량이 많은 곳은 수도권의 경우 120㎜ 이상, 강원 영서는 100㎜ 이상 비가 내릴 것으로 보입니다. 낮 최고기온은 30~35도, 미세먼지 농도는 전 권역에서 ‘좋음’ 수준으로 예보됐습니다. 습도가 높아 눅눅한 날씨가 이어지고 밤에는 열대야 현상이 나타나는 곳도 많겠습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