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확진자 2천만명…"국민 5명중 2명 감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2일 오후 2천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국내 첫 확진자가 나온 뒤 2년반 만에 전체 인구 5명 중 2명꼴로 확진 판정을 받은 셈이다.

2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11만1천789명 늘어 누적 1천993만2천439명이 됐다. 누적 2천만명까지 6만7천561명 남았는데, 최근 확진자 증가 추세를 고려하면 이날 저녁께 2천만명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20년 1월20일 국내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누적 확진자 수는 1년 2개월여가 2021년 3월24일 10만명이 됐고, 그로부터 10개월반이 뒤인 지난 2월 5일 100만명을 넘어섰다.

이후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의 영향으로 확진자가 급격히 늘면서 지난 3월8일 500만명 선에 도달했고, 14일 뒤인 같은달 22일 1천만명, 17일이 지난 4월 8일 1천500만명을 각각 넘었다.

1천500만명을 넘어선 뒤에는 오미크론발 유행세가 꺾이면서 확진자 수가 더디게 늘었지만, 지난달 여름 유행이 시작한 뒤에는 다시 증가 속도가 빨라졌다. 1천500만명에서 2천만명이 되기까지는 116일이 소요됐다.

감염자 1천명 중 4~5명은 재감염된 사례다. 지난달 17일까지 전체 누적 확진자 중 재감염 추정 사례의 비율은 0.464%로 집계됐다. 재감염 추정 사례는 8만6천92명이었고, 3번 감염된 사람도 119명 있었다.

재감염자의 중복 집계를 고려해도 한국 인구(5천163만명)의 40% 가까이는 방역 당국으로부터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인데, 본인도 모르게 감염이 지나갔거나 증상이 있어도 진단 검사를 받지 않은 숨은 감염자를 고려하면 실제 감염 경험이 있는 사람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숨은 감염자를 포함하면 실제 감염자는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의 2배에 달할 것으로 추측된다. 이 경우 실제 감염자는 4천만명 수준까지 늘어난다.

최근 코로나19 유행세는 여름 재유행을 맞아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증가 폭은 둔화되고 있다.

정부와 전문가들은 향후 유행세에 대해 여름 휴가철, 면역 저하, 변이 발생 등 3가지를 중요 변수로 보고 있다. 여름 휴가철 활동량 증가, 백신접종·자연감염으로 생긴 면역력의 저하, 새로운 변이의 국내 유행 등에 따라 유행의 폭과 길이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방역 당국은 여름 유행의 최대 규모를 하루 신규 확진자 수 28만명으로 봤지만 최근 확산세가 주춤하자 정점이 신규 확진자 수 20만명 수준이 될 수도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휘경기자 ddeh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