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이 본격화하면서 고금리 예·적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일부 금융회사는 이자율이 연 6~8%에 이르는 적금 상품을 내놓고 있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복잡한 우대 조건을 충족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오히려 원성을 사기도 한다. 이런 까다로운 조건 없이도 상대적으로 높은 이자를 주는 예·적금 상품을 찾아봤다.
목돈을 맡기면 쏠쏠한 이자를 챙길 수 있는 정기예금은 기본 금리가 연 3%대 후반인 상품이 적지 않다. 1금융권에선 산업은행 ‘KDB 하이(Hi) 정기예금’이 돋보인다. 이 상품은 아무 조건 없이 1년 만기 기준 연 3.6% 금리를 준다. 보통 시중은행 정기예금의 기본금리가 연 3% 안팎임을 고려할 때 높은 수준이다.
기업은행은 통상적인 정기 예·적금 외에중소기업금융채권 투자 상품을 운영한다. 중소기업 자금 공급을 위해 설립된 특수은행인 만큼 정부가 지급 보증하는 중금채를 발행하는데, 개인투자자도 누구나 이 채권을 살 수 있도록 예금처럼 설계한 상품이다. 채권 상품이다 보니 예금자보호는 안 되지만 혹시라도 손실이 나면 정부가 전액 보전해주기 때문에 원금 손실 걱정은 안 해도 된다. 지금처럼 채권 금리가 상승할 땐 시장금리에 따라 이자율도 유연하게 오르는 중금채 상품이 정기예금보다 유리할 수 있다.
다양한 중금채 상품 중에서도 ‘IBK D-Day통장(단기중금채)’은 우대 조건 없이 상대적으로 고금리를 제공한다. 가입자가 만기일을 30~364일 범위에서 자유롭게 정할 수 있고 금리는 약 6개월(183일)짜리가 연 3.24%, 1년(364일)짜리가 연 3.67%다. 100만원 이상 2억원 이내 금액으로 가입할 수 있다.
저축은행에서도 조건 없이 연 3.6~3.7% 금리를 주는 정기예금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최소 납입 금액이 보통 10만원으로 가입 문턱이 낮다. JT친애저축은행은 연 3.7% 금리의 ‘비대면 정기예금’을, 웰컴저축은행은 연 3.6% 금리의 ‘m-정기예금’을 운영하고 있다. 모두 비대면 가입 전용 상품이다.
시중은행 상품 중에도 '무조건 3%대 예금'이 있다. 하나은행의 '하나의 정기예금'은 별도 우대 조건 없이 1년 만기 기준 연 3.3%의 금리를 제공한다. 특히 이 상품은 만기 후 재예치를 하면 자동으로 해당 시점의 시장 금리가 반영되는 구조여서 요즘 같은 금리 상승기에 적합하다.
목돈 모으기를 위한 적금 상품은 예금에 비해 금리가 높은 대신 복잡한 우대 조건이 걸린 경우가 더 많다. 그중에서도 우리종합금융 ‘더(The)조은정기적금’은 기본 금리가 연 4%로 높은 편이다. 이 상품은 우리종합금융 거래·계좌이체 여부 등에 따라 최대 2%포인트의 우대 금리를 제공한다. 만약 우대 조건을 충족할 수 없다고 하더라도 연 4%의 기본 금리를 주기 때문에 적금 가입을 고민 중이라면 적극 고려해볼 만하다. 월 납입 한도도 최대 100만원으로 높은 수준이다.
산업은행 ‘KDB드림(dream) 자유적금’은 매달 최대 500만원까지 자유롭게 납입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1년 만기 기본 금리도 연 3.58%로 1금융권 적금 중에서는 높은 편이다. 수시입출식통장인 ‘KDB드림 어카운트’에서 이 적금으로 자동이체를 걸어두면 건별로 0.1%포인트의 우대금리도 받을 수 있다.
비트코인이 한 달 만에 20% 이상 오르면서 이미 바닥을 친 게 아니냐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넘버2’인 이더리움도 같은 기간 50% 가까이 치솟으면서 알트코인에도 모처럼 훈풍이 불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에 공포를 드리웠던 암호화폐 대출 업체들의 파산도 마무리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투자 심리가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미국 나스닥과의 동조화가 심화되면서 향후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 등 거시 변수에 따라 암호화폐의 운명이 좌우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올 하반기 암호화폐 시장의 향방을 가를 핵심 변수로 9월부터 시작될 Fed의 양적긴축(QT)과 제도권 진입 여부가 손꼽힌다. 전문가들은 그럼에도 이미 ‘빚투’로 쌓아올린 거품이 상당 부분 정리된 만큼 이들 변수로 시장이 출렁일 때마다 조금씩 담아보는 전략도 유효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나스닥처럼 움직이는 비트코인비트코인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끝난 지난 28일 하루 만에 10% 넘게 올라 2만3000달러 선을 돌파했다.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발표된 29일에는 다시 5% 이상 상승했다. 매슈 맥더모트 골드만삭스 글로벌투자책임자는 “암호화폐의 변동성은 주식의 두 배에 달한다”며 “주식보다 위험자산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거시경제 변수에 보다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비트코인의 움직임을 결정하는 최대 변수는 역시 Fed의 통화정책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실제 지난 5월 5일 Fed가 22년 만에 ‘빅스텝(0.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자 비트코인은 하루 만에 10% 가까이 주저앉았다. 그리고 이틀 뒤인 7일에는 루나가 폭락하면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었다.Fed가 이어 두 차례 연속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인상)’을 밟자 이번엔 금리 전망이 더 중요해졌다는 의견도 나온다. 미국 나스닥과 비트코인은 지난 28일 나란히 상승세를 이어갔다. 시장이 우려했던 ‘울트라 스텝(1%포인트 인상)’이 없었고 제롬 파월 Fed 의장이 제시한 중립금리(연 3.5%)를 감안하면 시장의 예측 범위를 넘어서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종목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물가상승률이 더 올라 금리 인상이 시장 예상보다 큰 폭으로 이뤄지면 암호화폐 시장에도 악재가 될 수 있지만, 지금으로선 물가상승률이 추가로 오를 여지는 적어 보인다”고 했다.통화정책 이외에 지켜봐야 할 변수로는 9월부터 본격화할 Fed의 QT와 암호화폐 규제 강화가 꼽힌다. 전문가들은 QT도 이미 예고된 이슈지만, 금리 인상과 마찬가지로 속도를 변수로 보고 있다. 한 연구원은 “QT 속도가 너무 가팔라지지 않는다면 호재로 볼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아직 논의 단계에 머물러 있는 제도권 진입도 여전히 갈 길이 멀다. 만약 암호화폐가 증권으로 분류돼 강화된 규제 틀 안에 들어오면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맥더모트 전략가는 “금융당국의 규제는 향후 암호화폐 시장이 성장하는 데 상당한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했다. “대세 상승 전환은 좀 더 지켜봐야”이런 리스크들이 해소되지 않는 한 올해 본격적인 상승 전환은 어렵다는 게 업계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한종목 연구원은 “중앙은행의 긴축정책은 3~6개월 뒤 주식시장에 영향을 준다는 분석이 일반적”이라며 “아직 금리 인상이 끝나지 않았고 QT 이슈가 있기 때문에 하반기에도 상당 기간 횡보 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반대로 상승세가 조금씩 힘을 받을 것이란 의견도 나오고 있다. 마이크 맥글론 블룸버그 상품전략가는 “2008년 Fed의 금리 인상에서 비롯된 구리 가격 급락과 비슷한 상황”이라며 “이대로라면 비트코인은 하반기에 다시 매수세가 살아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리는 2008년 6월부터 6개월간 60% 급락한 이후 두 달간 횡보를 거쳐 다시 상승세를 이어갔다. 정석문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올 2분기 이후 물가상승률은 둔화되고, 4분기 금리가 최고점에 도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4분기부터 2019년과 비슷한 반등 국면을 나타낼 것”이라고 했다. “주식처럼 저가 분할 매수로 접근”시장 전문가들은 분할 매수와 주기적인 포트폴리오 관리가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데 적합하다고 조언한다. 암호화폐 운용사인 오스프리펀드의 그레그 킹 최고경영자(CEO)는 “매일 시세를 확인하면 잘못된 의사결정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포트폴리오의 일정 비율을 암호화폐에 할당하고, 해당 비중에 맞춰 월별 또는 분기별로 재조정하는 전략을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투자 대상으로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는 게 공통된 의견이다. 장경필 쟁글 분석팀장은 “관련 기업의 매출이 발생하고 있는 ‘레이어1 암호화폐(비트코인, 이더리움, 에이다 등)’는 이미 생태계가 형성돼 있고 시장 참여자도 많다”며 “약세장에서는 이들 위주로 투자하는 게 좋다”고 했다.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개미투자자들이 점차 떠나가는 암호화폐 시장에서 저마다 살 길을 찾으려는 암호화폐거래소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제도권 금융회사들의 진출에 맞서 기존 거래소들이 모여 목소리를 내는 창구인 협회 설립을 추진하고 외국회사에 지분을 매각하는 등 대내외 협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암호화폐업계에 따르면 두나무·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 등 5개 거래소는 디지털자산 거래소 공동협의체(DAXA)를 협회로 인가받기 위해 금융위원회와 협의를 진행 중이다. 증권사의 암호화폐 매매업 진출 가능성에 위기감을 느낀 거래소들이 국회·정부에 공동 의견을 낼 수 있도록 소통 창구를 마련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실제로 증권형토큰(STO)으로 분류되는 암호화폐는 증권 매매업 라이선스를 가진 증권사들만 거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추후 암호화폐업권법이 통과되면 증권사들의 가상자산사업자 겸영까지 허가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미 금융위는 은행연합회, 금융투자협회 등 8개 금융업권에서 234개 건의사항을 접수해 금융규제혁신회의에 보고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증권사에서 암호화폐를 거래할 것인지, 기존 거래소에서 거래할 것인지를 투자자들에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면 누가 거래소를 유지하겠냐”고 우려했다.거래소들의 실적 부진이 가시화하면서 몸값이 낮아지자 이를 인수하려는 외국 거래소도 나타났다. 미국 10위권 암호화폐거래소 FTX는 김앤장을 통해 빗썸코리아 대주주인 비덴트와 작년부터 지분 매각 협상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비덴트는 빗썸코리아 지분을 10.28% 보유하고 있다. 이외에 모회사인 빗썸홀딩스 지분도 34.22% 갖고 있다. FTX와 비덴트 사이에선 이미 수차례 매수·매도 호가가 오갔으며, 최근 실적 하락으로 협상에 속도가 붙고 있다는 얘기도 있다. FTX는 작년 12월과 올초에 이미 한국 진출을 위해 ‘FTX트레이딩LTD’란 이름으로 상표권 특허를 신청해 현재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주식투자에서 안정성과 고수익을 동시에 노리는 것은 쉽지 않다. 성장성이 높은 종목은 리스크가 큰 경우가 많아서다. 하지만 방법이 없는 것만은 아니다. 소형주가 무섭고 대형주가 재미없는 사람이라면 각각의 장점을 갖춘 중형주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애널리스트가 꼽은 중형주는?최근 미국 경제매체 키플링거는 애널리스트들이 꼽은 하반기 유망 중형주를 발표했다. ‘적극 매수’ 의견이 많고 ‘매도의견’은 없는 종목이 기준이다. 시가총액 20억~100억달러(약 2조5000억~13조원)에서 15개 종목이 추천주로 선정됐다.추천 목록에는 퍼포먼스푸드그룹(음식유통), 파이브빌로우(할인매장) 등 유통 관련 기업이 다수 포함됐다. 쇼크웨이브메디컬(의료기기), 재즈파마슈티컬(바이오) 등 헬스케어주도 이름을 올렸다. 처칠다운스(경마장), 덴버리(탄소기술) 같은 이색 종목도 꼽혔다.전문가들은 중형주 투자가 장점이 많다고 설명했다. 맥킨지파이낸셜은 중형주는 △안정성과 성장성을 모두 갖추고 있고 △증권사 보고서가 많아 정보 접근성이 좋으며 △인수합병(M&A) 가능성이 높아 추가 시세차익까지 노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키플링거는 “중형주가 홈런을 많이 치는 장타자는 아니지만, 꾸준한 득점을 통해 게임을 제압하는 효율적인 플레이어”라고 말했다. 강력매수 의견 많은 종목 관심애널리스트의 ‘강력매수’ 의견을 많이 받은 종목으로 파이브빌로우, XPO로지스틱스, 재즈파마슈티컬스가 꼽혔다. ‘미국판 다이소’로 불리는 파이브빌로우는 13명의 애널리스트로부터 강력매수, 5명으로부터 매수 의견을 받았다. 매도 의견은 없었다.파이브빌로우는 5달러 이하 제품을 판매하는 초저가 할인 체인점이다. 미국에 1200개가 넘는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경기침체로 소비 여력이 줄어도 영업에 많은 타격을 받지 않을 종목으로 꼽힌다. 최근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파이브빌로우의 목표가를 200달러로 제시했다. 현 주가(125.99달러) 대비 상승 여력이 62%에 달한다.트럭 물류업체인 XPO로지스틱스는 15개의 강력매수 의견을 받았다. 증권사 평균 목표가는 75달러로 현 주가(57달러) 대비 32%의 상승 여력을 보유하고 있다. 9개의 강력매수 의견을 받은 재즈파마슈티컬스도 목표가 대비 30%에 달하는 상승 여력을 갖고 있다.2003년 설립된 재즈파마슈티컬스는 독자적 수면장애 치료제인 자이렘으로 벌어들인 돈을 재투자해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 치료제 라일라제는 올 1분기 700억원의 매출을 냈다. 작년에는 매출이 없었다. 항암제 관련 매출도 1분기 7%를 차지하며 비중이 대폭 확대됐다. 금융업종에서도 추천주 많아금융 관련 업종에서도 추천 종목이 많이 나왔다. 블루아울캐피털(자산운용), 크레스트우드에쿼티(자산운용), 액소스파이낸셜(은행), ACI월드와이드(전자결제)가 대표적이다. 블루아울캐피털은 대체투자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운용사지만 중소기업 대출 사업과 부동산 투자 사업에도 진출해 있다. 최근 주주총회를 통해 실적이 대폭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회사 측은 내년 수수료 관련 이익이 18억달러(약 2조3000억원)로 전년 대비 두 배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액소스파이낸셜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기반을 둔 은행이다. 시장이 조정받으면서 올해 들어 주가가 27% 내렸다. 키플링거는 “액소스파이낸셜은 지난 10년간 연평균 23%의 수익률을 기록한 은행 중형주 최선호 종목으로, 주가 하락을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해도 된다”고 설명했다.미국 켄터키주에서 경마장과 온라인 경마장을 운영하는 처칠다운스는 불황에도 돈을 버는 캐시카우 기업으로 꼽힌다. 올 2분기에만 3억3930만달러(약 440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평균 목표가가 281달러로 현 주가 대비 30%의 상승 여력을 보유하고 있다.덴버리는 탄소를 주입해 석유 채취 생산성을 높이는 석유회수증진(EOR) 분야에서 독보적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2018~2020년 300만미터톤의 이산화탄소를 석유 시추에 사용해 친환경 정유기업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증권사 평균 목표가는 88달러로 26%의 상승 여력을 갖고 있다.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