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경기둔화 우려에...기업체감경기 두달 연속 하락세
기업의 체감 경기를 나타내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두달 연속 하락했다.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주요국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에 기업 체감경기가 뒷걸음질 친 것이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7월 BSI 결과를 보면 이달 모든 산업의 업황 실적 BSI는 80으로 전달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2월(76) 이후 1년 4개월만에 최저치다.

전 산업 BSI는 지난 4월과 5월 두 달 연속 최고치를 기록하다가 6월 3개월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후, 두달 연속 떨어진 것이다.

BSI는 현재 경영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을 바탕으로 산출된 통계로, 부정적 응답이 긍정적 응답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돈다.

제조업 업황 BSI는 80으로 전달보다 3포인트 하락했다. 2020년 10월(7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업종별로는 1차 금속이 경기둔화 우려 확산에 따른 수요 감소 22포인트나 하락했다. 전자·영상·통신장비는 반도체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전자기기 수요가 둔화되면서 9포인트 내렸다.

화학물질·제품은 화학제품 스프레드 축소로 8포인트 하락했다.

비제조업의 업황BSI는 전달보다 2포인트 내린 80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79) 이후 최저치다.

업종별로는 전문·과학·기술이 토목 설계·감리, 엔지니어링 등 수주 감소 영향으로 5포인트 내렸다.

또 도소매업은 경기둔화 우려로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환율과 물류비 부담 가중되면서 3포인트 하락했고 건설업도 토목 수주 감소로 2포인트 내렸다.

기업 형태별로는 수출기업 BSI는 전달보다 7포인트 하락한 90을 기록했다. 2020년 12월(89) 이후 최저치다.

기업들은 8월에도 경영환경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8월 전산업 업황 전망BSI는 79로 전월 대비 3포인트 하락했다. 제조업 업황 전망BSI는 5포인트 하락한 78을, 비제조업 업황 전망BSI는 1포인트 내린 80을 각각 나타냈다.

소비자·기업을 아우르는 심리지표인 경제심리지수(ESI) 순환변동치는 101.4로 전달보다 0.7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4월(101.3)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물가·경기둔화 우려에...기업체감경기 두달 연속 하락세
전민정기자 jmj@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