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도 등 고려할 때 자본 유출 가능성 별로 없어"
경제수장들 28일 회동해 '미국 금리 인상 영향' 논의 예정
추경호 "물가 정점 늦어도 10월…한미 금리역전 가능성 대비"(종합)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5일 돌발 변수가 없다면 국내 소비자 물가 상승세가 이르면 9월, 늦으면 10월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한미 간 금리가 역전되더라도 자금이 대거 유출될 가능성은 적지만, 모든 가능성에 대비하면서 유사시 필요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추 부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현재의 유가 흐름과 여러 상황을 보면 9월 말 또는 늦어도 10월 정도가 물가 정점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러시아 문제 등으로 다시 유가가 반등·폭등하거나 곡물, 공급망 수급의 애로가 현재 상태보다 훨씬 더 나빠지지 않는다는 대외적인 요건을 전제로 드리는 말씀"이라고 덧붙였다.

추 부총리는 "국민의 삶이 정말 팍팍한 상황인데 2∼3개월 동안 조금만 참으시면 (나아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시급한 밥상·장바구니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추가로 태풍에 따른 큰 피해 없이 통상적인 수준의 작황이라면 9월이 지나면서 10월 가면 확연한 안정세를 찾지 않을까 다소 조심스럽게 전망한다"고 말했다.

추경호 "물가 정점 늦어도 10월…한미 금리역전 가능성 대비"(종합)
추 부총리는 미국이 오는 2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p) 이상 올려 우리나라 기준금리보다 높아지면 국내 금융시장에서 자본이 급격히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지금 우리의 대외 신인도나 경제 기초여건, 현재 경기 흐름 등을 보면 현재는 (자금) 유출 가능성이 별로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단순히 금리가 역전된다고 해서 자금 유출이 있을 것이라고 예단하기는 어렵다"며 "과거에도 두어 차례 장기간 금리 역전 현상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자금 이탈이 많아서 시장이 굉장히 불안해지는 (현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부 주식 자금이 조금 움직이긴 하지만 채권 자금은 들어와서 전체적으로는 그런 모습이었다"며 "오히려 자금 이탈과 관련해서는 경기, 경제 펀더멘탈 이런 것이 더 영향을 미치고 경제의 미래가 불안하냐 거기에 더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추 부총리는 다만 "시장 변동성이 점점 커지는 상황이기 때문에 어떤 상황이 발생할지도 모른다"며 "모든 가능성에 대비하면서 시장을 점검하고 여러 가지 유사시 필요한 대응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추 부총리는 미국이 오는 28일(한국시간) 새벽 기준금리를 결정한 직후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만나 미국의 금리 인상이 우리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과 대응을 논의할 예정이다.

지난 24일 경제·금융 수장이 한자리에 모여 금융 부문 민생안정 방안 등을 논의한 지 나흘 만에 다시 회동하는 것이다.

추 부총리는 외환 시장과 관련해서는 "한미 양 당국이 긴밀히 협력하면서 모니터링하고 필요한 선제적인 조치·협력할 태세까지 다 돼 있고, 한미 재무장관회의에서도 '필요할 때 유동성 장치를 쓸 수 있는 여력이 있다'는 진전된 협력 정신까지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 불안한 상황에 대해서, 만약 그런 상황이 생긴다면 한국과 미국 당국이 긴밀히 협조해 필요한 협력 기제가 작동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