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우조선해양의 하청 노사 협상이 조금 전 타결됐습니다.


하청 노조 측은 51일 동안의 파업을 끝내고 다시 일터로 돌아가게 됐습니다.

이와 관련해 산업부 송민화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송 기자. 결국 노사 협상이 타결됐네요?



<기자>

네, 대우조선해양 하청 노조의 장기 파업 사태가 오늘 노사 협상이 타결되면서 종료됐습니다.

전국금속노조는 조금 전 성명서를 내고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의 파업 투쟁이 교섭 끝에 의견 일치를 보고 마무리된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 조합원들은 51일간 파업을 마치고 다시 현장으로 복귀하게 됩니다.

또 파업을 시작한 지 31일 동안 이어졌던 도크 점거 농성도 마무리합니다.

그동안 이 곳에서는 진수 작업을 하지 못해 고객선사에 선박 인도가 지연됐었는데요.

이제 다시 정상 가동될 예정입니다.

타결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세부적인 협상 조건은 확인되고 있지 않습니다.

문제가 됐던 하청 노조에 대한 손배배상 청구는 해결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노사간 협상 상당히 긴박하게 돌아갔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대우조선해양은 25일부터 2주 동안 전사 휴무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내일이 주말이기 때문에 실제 협상을 마무리할 수 있는 기간은 오늘이 마지막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앞서 일주일 동안 하청 노사가 만나 협의를 진행하면서 임금 인상 4.5% 안에는 서로 의견을 같이했지만 불법 점령으로 인한 손해배상금에 대해 서로 의견이 일치하지 않아 협상은 다시 엇갈리기도 했습니다.

막판까지 신경전을 벌인 손해배상 소송은 미결로 남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노조는 지도부가 민·형사 책임을 지더라도 조합원에는 영향이 가지 않도록 조율해나간다는 계획입니다

구체적인 협상 조건을 살펴봐야 하겠지만 위에서 언급한 부분에서 노사가 어느 정도 한발씩 물러나면서 협상에 종지부를 찍은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이번 51일 동안 파업으로 발생한 피해액은 얼마나 됩니까?

<기자>

대우조선해양은 이달 말을 기준으로 모두 8,165억 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영업일 기준으로 7월 말을 5일 앞두고 파업을 마무리하면서 손실 금액은 이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손실금액 산정 기준은 일 매출 259억 원에 고정비와 지체보상금까지 합해 하루 320억 원의 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책정됐고, 고객사에 선박을 인도하기 전 마지막 과정인 진수 작업을 못하면서, 모두 11척의 선박을 출하하지 못하면서 지체배상금이 발생해 피해를 더 키웠습니다.

<앵커>

앞으로 대우조선해양 일정은 어떻게 됩니까?




<기자>

이제 원청과 하청 모두 경영정상화를 위해 힘을 모을 것으로 보입니다.

먼저 고객사에게 인도하지 못했던 선박을 진수 작업을 마치는대로 순차적으로 인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대우조선해양은 다음주부터 2주간 전사 휴무에 들어가지만 밀린 업무를 하기 위해서 휴가 일정도 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대우조선 측에 따르면 7월 25일부터 5일 동안 실시하는 휴가는 올해 중간중간 사용하던 휴일을 몰아서 쓰기 위해 만든 일정이기 때문에 원청과 하청 모두 25일부터 업무 정상화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앞으로 과제는 경영정상화 일텐데요, 경영을 정상화시키고 새 주인까지 찾을 수 있을까요?


<기자>

이 부분은 시간이 조금 더 걸릴 것 같습니다.

현재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00년부터 산업은행 등 채권단 관리 체제에 있습니다.

그동안 공적자금, 그러니까 세금 투입만 11조 원에 달했지만 아직도 전체 부채가 9조 원을 넘기 때문에 경영정상화가 쉽진 않은 상황입니다.

특히 이번 파업으로 부채가 더 늘면서 경영정상화는 더욱 지연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새 주인 찾기도 쉽지 않을 듯 합니다.

그동안 대우조선해양은 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과 함께 국내 빅3 체제를 유지해왔었죠.

하지만 국내 조선 산업 여건상 빅 2 체제가 적합하다고 판단한 정부는 현대중공업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는 방안을 모색해 오다가 최근 유럽연합의 반대로 수포로 돌아간 바 있습니다.

정부와 산은은 이후 대우조선해양의 새 주인을 찾고 있지만 잠수함 건조와 같은 방산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섣불리 해외 기업에 매각할 수도 없는 데다 원하청 노동자를 모두 합하면 모두 2만여 명에 달하는 일자리 문제도 엮여 있어 국내 매각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일단 파업은 일단락됐지만 고객 선사와의 신뢰에 금이 갈 수 있는 시기를 보냈기 때문에 대우조선해양의 경영정상화 길은 아직 멀고도 험해 보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송민화기자 mhsong@wowtv.co.kr
대우조선 51일 만에 파업 종료...경영정상화 '불투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