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계적인 기준금리 인상 흐름으로 채권이 급락하는 추세에도 한국 채권이 이례적으로 선방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2일 보도했다.

블룸버그 신흥국 채권지수에 따르면 올해 들어 현재까지 미국 우량 회사채 가격은 평균 14% 떨어졌지만, 한국 달러 채권 가격은 7.2% 하락해 아시아 국가 달러 채권 중 가장 덜 내렸다.

또 상반기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의 달러·유로·엔화 채권 발행액은 42% 감소한 데 비해 한국의 외화 채권 발행액은 287억달러(약 37조6천억원)로 작년 동기 기록에 거의 육박했다.

이에 따라 아시아 지역 달러 채권 발행액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2020년 5.5%, 2021년 9.5%에서 올해 16%로 상승했다.

이에 대해 올해 한국에서 외화 채권 발행 주관사 1위인 JP모건은 한국 기업의 신용등급이 높고 채권 가격의 변동성이 덜해 앞으로도 시장 상황에 더 민감해진 매수자들을 계속 끌어들일 것 같다고 관측했다.

JP모건 관계자는 투매가 덜 일어나는 채권을 사고 싶어하는 투자자들로 인해 한국 채권이 매력적인 상품이 되면서 안전한 피난처 자산으로 여겨지고 있다고 전했다.

"세계적 채권시장 급락에도 한국 채권 이례적 선방"
특히 한국 공기업 등이 발행한 채권의 경우 신용등급이 높을뿐더러 다른 신흥국보다 신용 기초여건(펀더멘털)이 상대적으로 강력해 손실을 적게 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실제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무디스에서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은 각각 'AA' 및 그에 상응하는 등급으로 아시아에서 최고 수준이다.

JP모건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한국의 외화 채권 발행액이 역대 최대였던 작년 동기의 160억달러(약 21조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