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글로벌이 건설부문과 자동차부문을 쪼개는 인적분할에 나선다. 내년 1월 분할해 재상장할 예정이다.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인 오너 4세 이규호 부사장이 신설법인인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의 각자대표에 오르면서 경영 전면에 나선다.

코오롱글로벌 車·건설 인적분할…내년 1월 '코오롱모빌리티' 상장
코오롱글로벌은 20일 이사회를 열어 건설·상사부문의 존속회사 코오롱글로벌과 자동차부문 신설회사 코오롱모빌리티그룹으로 인적분할하기로 했다. BMW와 아우디, 볼보, 지프, 롤스로이스 등 수입차부문이 신설법인인 코오롱모빌리티그룹으로 넘어간다. 기존 건설과 상사부문, 코오롱스포렉스와 그 외 자회사는 존속법인인 코오롱글로벌에 남는다. 코오롱글로벌은 보유 자산 가치를 기준으로 존속법인과 신설법인 사업을 내년 1월 1일 75 대 25 비율로 인적분할한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이 과정에서 신설·재상장된다.

인적분할은 회사를 세로로 분할하는 방식으로 쪼개지는 기존 회사의 주주는 신설·존속회사 지분을 모두 확보한다. 회사를 가로로 쪼개서 존속회사가 신설회사를 100% 자회사로 거느리는 물적분할과 다르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인적분할 목적에 대해 “시장 환경이 급변하는 가운데 신속하고 효율적인 의사결정을 하기 위한 것”이라며 “선택과 집중을 통해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기업과 주주가치를 제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오롱글로벌 자동차부문장을 맡아왔던 이 부사장과 BMW부문장을 지낸 전철원 부사장이 신설회사인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의 각자대표를 맡게 된다. 신설법인은 2025년까지 매출 3조6000억원, 영업이익 1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잡았다.

이날 코오롱글로벌 주가는 이 같은 공시가 나온 후 급등, 13.48% 오른 1만8100원에 마감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