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에어·한경이 농산물을 넘어 축산물까지 가격 예측 시스템의 범위를 확장했다.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소와 돼지 등 축산물 시장 가격을 예측하는 서비스를 선보인 건 국내 최초다.
팜에어·한경은 축산물 가격 예측 시스템을 18일 정식으로 선보였다. 한우와 육우, 돼지 등으로 축종을 세분화해 가격과 거래량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과거 가격 정보를 기반으로 AI가 분석한 예상 가격도 축종별로 최장 1년까지 제공한다.
이 시스템을 통해 국산 축산물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는 수출입 데이터도 확인할 수 있다. 월 단위로 냉장·냉동 소고기와 돼지고기 등의 수출입 물량과 가격 정보가 시스템에 갱신된다.
국내 축산물 시장의 가격 동향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팜에어·한경 축산물가격지수(KLPI)도 개발했다. KLPI는 과거 10년간 축산물 평균 가격을 기준으로 선정한 수치다. 기준점은 100이다. 100보다 높을수록 축산물 가격이 전반적으로 높게 형성됐음을 의미한다. 지난 15일 기준 KLPI는 121.7을 기록했다. KLPI는 지난 5월 30일 141.9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팜에어는 이 같은 시스템을 이용하면 축산 농가가 객관적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선제적으로 축산물 수급 계획을 세울 수 있어 축산물 가격과 공급이 안정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통·외식업체 입장에서도 데이터에 기반해 합리적으로 축산물 구매를 결정할 수 있다.
권민수 팜에어 대표는 “축산물 가격 예측 시스템을 통해 축산 농가는 물론 식자재를 공급받는 유통·외식업체도 데이터에 기반한 합리적인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다”며 “선진적인 가격 예측 시스템이 궁극적으로 소비자 물가 안정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팜에어·한경은 과거 가격 데이터와 날씨, 수출입 물량 정보 등을 기반으로 농·축산물 가격 예측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농산물은 국내에서 가장 많이 거래되는 감자와 양파, 마늘 등 22개 농산물의 정보를 담고 있다. 이마트와 아워홈, CJ프레시웨이 등 유통·식품 대기업과 지방자치단체, 외식 프랜차이즈가 팜에어·한경을 도입해 경영 계획을 수립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
봄 가뭄과 장마, 폭염 등의 여파로 농산물 가격이 폭등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고구마만 ‘나 홀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2년간 고구마 가격이 많이 올라 재배면적을 확대한 농가가 많은 게 공급 과잉으로 이어졌다. 이에 따라 올 들어 가격이 내려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15일 농산물 가격 예측 시스템 ‘팜에어·한경’에 따르면 전날 기준 고구마 도매가격은 ㎏당 1213원으로 전월 평균 가격보다 17.3% 떨어졌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46.8% 하락했다.이 시스템이 가격을 집계하는 22개 농산물 중 전년 동월 대비 가격이 내려간 작물은 고구마와 파프리카뿐이다. 나머지 20개 농산물은 봄 가뭄으로 인한 생육 부진과 장마, 폭염 등으로 모두 가격이 강세다.고구마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는 이유는 시장에 물량이 많이 풀렸기 때문이다. 지난해 고구마 평균 가격은 ㎏당 2520원으로 최근 10년간 평균(1901원)에 비해 32.6% 높게 형성됐다. 2020년 고구마 평균 가격은 2599원으로 지난해보다 더 비쌌다.고구마 가격이 강세를 보이자 산지에선 재배면적을 앞다퉈 늘렸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8년 2만948㏊였던 국내 고구마 재배면적은 2020년 2만2262㏊, 지난해 2만3236㏊로 늘어났다. 재배면적이 늘어나자 출하 물량이 급증했고, 가격이 내려간 것이다.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현재 시장에 풀리는 고구마는 지난해 수확한 저장 고구마”라며 “재배면적 확대로 지난해 수확량이 늘어나 공급 과잉으로 인해 가격이 내려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 고구마의 인기가 예전만 못한 것도 가격 하락의 원인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업계에선 앞으로 고구마 가격이 더 내려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뿌리채소류를 주로 취급하는 청과도매업체 관계자는 “올가을 햇고구마가 출하되기 전까지 지난해 수확한 저장 고구마 물량이 시장에 쏟아져 나오면 가격이 더 내려갈 수 있다”며 “햇고구마가 나오면 가격이 다시 올라가긴 하겠지만 지금 분위기로는 예년에 비해 좋은 값을 받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다른 농산물 가격은 여전히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부추 가격은 ㎏당 5386원으로 전주 대비 71.9% 급등했다. 전년 동월보다는 세 배 가까이 가격이 뛰었다. 양배추와 토마토 가격은 각각 전주 대비 51.9%, 50.7% 올랐다.㎏당 1만원을 돌파하는 등 급등세를 보이던 상추 가격은 8864원으로 전주 대비 26.9% 하락했다. 하지만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여전히 두 배가량 비싼 수준이다.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봄가뭄과 장마, 폭염 등의 여파로 농산물 가격이 전반적으로 폭등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고구마 가격만 나홀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2년간 고구마 가격이 올라 재배면적을 확대하는 농가가 늘어나면서 공급 과잉으로 인해 올 들어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공급 과잉으로 고구마 가격 하락세15일 농산물 가격 예측 시스템 ‘팜에어·한경’에 따르면 전날 기준 고구마 도매 가격은 ㎏당 1213원으로 전월 평균 가격 대비 17.3% 떨어졌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46.8% 하락했다. 이 시스템이 가격을 집계하는 22개 농산물 중 전년 동월 대비 가격이 떨어진 작물은 고구마와 파프리카뿐이다. 나머지 20개 농산물은 봄가뭄으로 인한 생육부진과 장마, 폭염 등이 겹치면서 모두 가격이 뛰고 있다. 고구마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는 이유는 시장에 물량이 많이 풀렸기 때문이다. 고구마 가격은 최근 2년간 강세를 보였다. 지난해 고구마 평균 가격은 ㎏당 2520원으로 최근 10년간 평균 가격(1901원)에 비해 32.6% 비싼 가격에 거래됐다. 2020년 고구마 평균 가격은 2599원으로 지난해보다 더 비쌌다. 고구마 가격이 강세를 보이자 산지에선 재배면적을 앞다퉈 늘렸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8년 2만948㏊였던 국내 고구마 재배면적은 2020년 2만2262㏊, 지난해 2만3236㏊로 늘어났다. 재배면적이 늘어나자 출하 물량이 급증했고, 가격은 떨어지기 시작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현재 시장에 풀리는 고구마는 지난해 수확한 저장 고구마”라며 “재배면적 확대로 지난해 수확량이 늘어나면서 공급 과잉으로 인해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 고구마의 인기가 예전만 못한 것도 가격 하락의 원인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업계에선 앞으로 고구마 가격이 더 떨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근채류를 주로 취급하는 청과도매업체 관계자는 “올 가을 햇고구마가 출하되기 전 지난해 수확한 저장 고구마 물량이 시장에 쏟아져 나오면 가격이 더 내려갈 수 있다”며 “햇고구마가 나오면 가격이 다시 올라가긴 하겠지만 지금 분위기론 예년에 비해 좋은 가격을 받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KAPI 170 돌파고구마와 달리 다른 농산물 가격은 여전히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부추 가격은 ㎏당 5386원으로 전주 대비 71.9% 급등했다. 전년 동월 대비해선 세 배 가까이 가격이 뛰었다. 장마와 폭염이 교대로 겹친 탓이다. 양배추와 토마토 가격은 각각 전주 대비 51.9%, 50.7% 올랐다. ㎏당 1만원을 돌파하는 등 급등세를 보이던 상추 가격은 8864원으로 전주 대비 26.9% 하락했다. 그러나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여전히 두 배 가량 비싼 가격이다. 과거 농산물 평균 가격을 기준으로 산정한 수치인 팜에어·한경 농산물가격지수(KAPI)는 170.8을 기록했다. 2주일 전(118.8)보다 52.0포인트 급등했다. KAPI는 100보다 높을수록 농산물 가격이 전반적으로 높게 형성됐음을 의미한다.박종관 기자
농산물 가격이 너나 할 것 없이 폭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악의 봄 가뭄에 장마·폭염이 이어진 영향이다. 기후 변화에 민감한 상추와 깻잎 등 쌈채소 가격이 특히 많이 올랐다.다음주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전국에 다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되면서 농산물 가격 급등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올해 이른 추석(9월 10일)을 앞두고 다음달부터 농산물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것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꺾이지 않는 쌈채류 가격8일 팜에어·한경 농산물가격지수(KAPI)를 산출하는 가격 예측 시스템 테란에 따르면 전날 기준으로 이 시스템이 가격을 집계하는 22개 농산물 중 20개의 가격이 전주보다 올랐다. 테란은 상추, 양파, 감자, 마늘 등 국내에서 가장 많이 거래되는 농산물 22개를 선정해 가격 동향을 파악한다. 감자와 고구마를 제외한 나머지 채소, 과일류 가격이 모두 상승했다.KAPI는 161.5를 기록했다. KAPI는 과거 농산물 평균 가격을 기준으로 산정한 수치다. 100보다 높을수록 농산물 가격이 전반적으로 높게 형성됐음을 의미한다.7월 KAPI가 160선을 돌파한 것은 지수를 처음 산출한 2013년 이후 10년 만에 처음이다. KAPI는 통상 농산물 공급이 줄어드는 겨울철에 올라가고 여름철에 내려가는 경향을 보이는데, 최근 움직임은 일반적 흐름을 크게 벗어난 것이다.KAPI는 지난달 30일 118.8에서 1주일 만에 42.7포인트 급등했다. 상승세는 상추와 깻잎 등 엽채류가 이끌고 있다. 상추 가격은 ㎏당 1만2433원으로 전주 평균 가격 대비 88.5% 상승했다.전달보다는 246.0%, 전년 동월보다는 174.4% 급등했다. 이달 들어 7일까지 상추 평균 가격은 1만699원으로 집계됐다. 상추의 월평균 가격이 1만원을 넘어선 것 역시 10년 만에 처음이다.깻잎 가격도 상추를 따라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당 7114원으로 전주 대비 69.9% 올랐다. 과채류도 오름세다. 오이와 풋고추 가격은 전주보다 각각 70.1%, 60.8% 상승했다. 토마토는 같은 기간 53.4% 올랐다. 이상기후가 가격 밀어 올려농산물 가격의 이런 상승세엔 극단을 달리는 날씨 영향이 가장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봄 극심한 가뭄으로 농작물 생육이 부진한 가운데 최근 장마와 폭염이 번갈아 겹쳐 작황이 악화했다.앞으로가 더 문제라는 전망도 나온다. 장마전선의 영향이 7월 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여름철 태풍까지 덮칠 수 있어서다. 코로나19 이후 농촌 지역 고질병이 된 인력 부족 문제도 수확 시기를 늦춰 농산물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이른 추석이 급등세에 더욱 불을 붙일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올해 추석은 2014년(9월 8일) 후 8년 만에 가장 이르다. 다음달부터 추석 연휴를 앞두고 제수를 마련하려는 수요가 늘어 농산물 가격이 더 뛰어오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