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중동 순방 완료…사우디 "증산 논의 없었다"

바이든 대통령의 중동 순방이 현지 시각 16일 막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기대했던 원유 증산에 대한 논의나 아랍 국가들과 이스라엘의 관계 개선은 이뤄지지 않아 빈손 귀국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마지막 순방일정으로 사우디 제다에서 열린 정상회의에 참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번 회의에는 걸프협력회의 회원국인 사우디, 아랍에미리트, 카타르와 이집트, 이라크, 요르단이 참여했습니다. 미국은 중국, 러시아, 이란이 중동에서 세력을 확장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습니다. 또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5대 원칙을 설명했다며, 여기에는 해당 지역 긴장 완화, 아랍 국가들과 협력 강화 등이 포함되어 있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로이터는 발표된 공동 성명이 모호했다며, 구체적인 성과는 없었다고 언급했습니다. 구체적으로 미국은 이번 회의에서 이스라엘과 아랍 국가 간의 군사 및 기술 협력을 추진하려 했다고 했습니다. 이란에 대응해 사우디와 이스라엘의 방위 체계를 묶으려 했다고 했지만, 그런 논의는 없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원유 증산 논의도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회담에서 국제적 수요에 대응해 공급을 충분히 보장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 동의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사우디의 반응은 조금 달랐습니다. 사우디 외무 장관은 정상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원유와 관련된 논의는 없었다며, OPEC+가 시장 상황에 따라 적절한 생산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이외에도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사우디가 이미 최대 생산 능력치인 하루 1천 300만 배럴에 달하는 증산 계획을 발표 한 바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추가 증산은 어렵다고 언급했습니다.

G20 재무장관 회의, 공동성명 없이 폐막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이틀간 열린 G20 재무장관 회의가 이번 주말 폐막했습니다. 공동 성명 없이 마무리됐습니다. 어떤 논의가 오갔는지 체크해보겠습니다.

CNBC는 이번 G20 재무장관 회의가 공동 성명 없이 개최국인 인도네시아가 발표한 성명으로 마무리 됐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러면서 개최국 성명에는 비공개로 진행된 회의에서 논의된 주요 사항들이 요약되어 있다고 했습니다.

대다수의 G20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세계 경기 회복 둔화의 원인으로 지목했다고 언급했습니다. 현재의 국제적인 수요 불균형, 공급망 위기, 원자재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과 식량 안보 위기를 촉발했다며, 이에 따라 현재의 위기가 가중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따라서 세계 식량 안보에 있어 즉각적인 집단 조치를 취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외에도 회원국들은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2025년까지 선진국들이 신흥 국가에 매년 약 1,000억 달러를 지원한다는 약속을 재확인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외에도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 즉 CBDC 도입 논의를 계속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금융중개기금인 FIF 설립도 환영했다고 덧붙였습니다. FIF는 팬데믹 재발을 막기 위해 마련하는 기금으로 세계은행 내에 신설되며, 한국은 3,000만 달러를 지원하기로 약속했습니다.

美 경제학자들 "1년내 경기침체 확률 49%"

월스트리트 저널이 미국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한 최신 설문 조사에 따르면, 미국 경제학자들 중 약 절반이 일년 내 경기 침체가 찾아올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7월 8일부터 12일까지 62명의 미국 경제학자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이 중 49%가 미국이 향후 12개월 이내에 경기침체에 빠져들 것이라고 응답했습니다. 직전 6월 조사에서 해당 수치는 44%로, 지난 1월 조사에서는 18%로 집계된 바 있습니다. 이와는 비교되는 수치입니다.

이번 설문에 참여한 미국 경제학자들 중 46%는 연준이 과도하게 금리를 올려 경기침체를 유발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ING의 제임스 나이틀리 수석 국제 이코노미스트는 재정 및 통화 정책이 너무 오랜 기간 동안 완화적이었다며, 연준이 이를 따라가는 과정에서 과도하게 금리를 올릴 위험이 크다고 전했습니다.

이외에도 경제학자들은 올해 미국 GDP 전망도 하향 조정했습니다. 올해 미국 GDP 성장률을 0.7%로 내려 잡았습니다. 지난 6월 설문 조사에서는 올해 미국 경제가 1.6%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고, 9개월 전에는 3.6% 상승하리라 예상한 바 있습니다.

한편 경기 침체를 예상한 경제학자들은 비교적 완만한 형태의 경기 침체가 찾아오리라 예상했습니다 이외에도 약 40%의 경제학자들은 경기 침체가 찾아오면 6개월 이상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으며, 월스트리트 저널은 1950년 이후 평균 경기 침체 기간은 10.3개월이라고 전했습니다.

이번 설문 조사의 경우 7월 소비자물가지수 발표 전에 실시된 만큼, 해당 수치에 변화가 있을 수도 있다는 점 함께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WSJ "美 연준 포워드 가이던스 강조 우려"

시장은 연준의 말에 주목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와 관련해 월스트리트 저널은 연준의 포워드 가이던스 강조가 우려스럽다고 전했습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연준이 시장과 소통하려 하는 이유에는 두 가지가 있다고 전했습니다. 먼저 의도한 바보다 더 큰 시장 혼란을 유발하지 않기 위해 시장에 포워드 가이던스를 제시한다고 했습니다. 여기서 포워드 가이던스란 사전에 정책 방향을 제시하는 걸 의미합니다. 두 번째로는 장기물을 통해 시장 개입을 더 적극적으로 하기 위한 목적이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지금의 높은 인플레이션은 연준이 포워드 가이던스를 통해 자신들의 발목을 잡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연준이 최대 고용을 달성할 때까지 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유지하겠다 공언한 점이 문제였다고 했습니다. 작년 12월, 실업률은 반세기만의 최저 수준을 찍었고 인플레이션은 7%를 돌파했지만, 연준은 노동시장에 집중하느라 완화 정책을 유지했다고 언급했습니다.

연준은 현재 지난번과는 반대의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지난번 포워드 가이던스로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아진 것과는 다른 상황이라는 겁니다. 최근 연준은 경기침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연준의 우선순위가 인플레이션 잡기라고 강조해왔습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인플레이션이 통상 경기침체 초기에 정점을 찍는다는 점을 언급하며, 이번에도 이런 포워드 가이던스가 연준의 발목을 잡아 경제를 더 어려운 상황으로 내모는 건 아닌지 우려했습니다.

블룸버그 "아시아 시장, 강달러로 710억 달러 외국인 자본 유출"

"외국인 자금이 아시아 시장에서 빠져나가고 있다." 이런 뉴스 최근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블룸버그는 이와 관련해 올해 아시아 시장에서 약 710억 달러가 유출됐다고 전했습니다. 그 원인으로 달러 강세를 지목했습니다.

구체적으로 블룸버그는 일본을 제외한 MSCI 아시아 지수가 올해 들어 20% 하락했다고 했습니다. 앞서 언급했듯, 해외 투자자들이 710억 달러를 해당 시장에서 팔면서 하락한 겁니다. 이는 2021년의 두 배 가까운 수준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달러는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힘입어 강세를 보인 바 있습니다. 블룸버그는 달러 강세가 신흥국 주식 시장에 악재라고 강조했습니다. 달러 강세는 위험 자산 선호 심리가 감소했다는 일종의 신호로, 대부분 수입품에 의존하는 신흥국의 경제 성장에 부정적이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달러 강세에 가장 취약한 나라로는 기술 중심의 수출 의존국인 한국과 대만을 꼽았습니다. 블룸버그는 두 나라의 벤치마크 지수가 올해 아시아 지역에서 최악의 실적을 보였다고 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높은 금리와 경기 침체의 역풍이 해당 국가의 밸류에이션과 전망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전했습니다. 외국인은 한국과 대만 시장에서 총 500억 달러의 주식을 순매도했다고 언급했습니다. 이 중 350억 달러는 대만에서, 160억 달러는 한국에서 빠져나갔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수출 의존도가 낮은 시장에서는 자국 통화 약세가 기업과 국가가 갚아야 하는 달러 표시 부채를 더 비싸게 만든다고 전했습니다. 이는 기업과 국가의 대차대조표 악화로 이어진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블룸버그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우 유동적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따라서 아시아의 인프라와 주식 시장이 금리에 민감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달러 강세에 영향을 더 많이 받을 수밖에 없다고 전하며, 달러 강세로 아시아 시장의 하반기 전망이 어두워지고 있다고 했습니다.

ECB, 금리인상 예정…"금리 인상폭 줄어들 여지 있어"

이번주 예정된 유럽 내 빅이벤트. 바로 유럽중앙은행의 통화정책 회의입니다. 블룸버그는 유럽이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하기도 전에 가능한 기준금리 인상 폭이 점점 좁아들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유럽중앙은행은 2011년 이후 처음으로 기준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입니다. 시장에서는 7월에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고, 9월에 0.50%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블룸버그는 이후 회의에서 유럽중앙은행이 금리 인상을 얼마나 더 밀어붙일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고 전했습니다.

그 배경으로 3가지를 주목했습니다. 첫번째 이유는 유럽의 에너지 위기입니다. 러시아는 노르트스트림-1의 유지와 보수 명목으로 유럽으로 향하는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한 바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는 유럽의 에너지 위기가 현지시각 21일 천연가스 공급이 재개되느냐에 따라 달려있다고 했습니다. 재개 여부에 따라 유럽 경제 전망이 달라진다고 덧붙였습니다.

두 번째로 이탈리아의 정치적 혼란 역시 유럽중앙은행의 미래 결정을 어렵게 만든다고 했습니다. 이탈리아의 연립정부가 분열되고, 이탈리아의 마리오 드라기 총리가 현지 시각 14일 사임을 선언하면서 이탈리아 내부 혼란이 심해졌습니다. 따라서 이탈리아의 10년물 국채와 독일의 10년물 분트 수익률은 2.15%포인트 이상 차이나며 한 달 내 최대 폭으로 확대됐습니다.

마지막으로 유럽 내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하고 있는 것 역시 문제라고 했습니다. 경기 침체 우려로 유로화가 하락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과 관련해 프랑수아 빌레로이 드갈로 총재는 유로화 하락이 가격에 미치는 영향 때문에 이를 주시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습니다. 따라서 블룸버그는 경기 침체 우려가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고 했습니다.

유럽중앙은행의 7월 통화정책회의는 오는 현지 시각 21일로 예정되어 있습니다. 관련 이슈도 잘 체크하시길 바랍니다.

이예은 외신캐스터


정연국기자 ykjeong@wowtv.co.kr
바이든 중동 순방 완료…사우디 "증산 논의 없었다" [글로벌 시황&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