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은 이달 들어 10일까지 55억2800만달러의 무역수지 적자가 발생했다고 11일 발표했다. 지난 4~6월 3개월 연속 월간 기준 무역적자가 발생한 데 이어 하반기 첫 열흘 동안에도 적자가 이어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수출이 늘어났지만 국제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인해 수입이 더욱 가파르게 증가한 결과다.

이달 1~10일 수출액은 157억83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억1500만달러(4.7%) 증가했다. 반도체(10.4%), 석유제품(96.7%), 승용차(6.1%) 품목이 수출 증가세를 이끌었다. 반면 철강제품(-2.3%), 무선통신기기(-4.7%), 자동차부품(-14.6%) 등은 수출이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213억11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6억3300만달러(14.1%) 증가했다. 원유(95.4%), 석탄(125.8%), 가스(11%) 등 에너지 수입이 큰 폭으로 늘었다.

월간 기준 무역수지는 지난 4월(-25억달러)부터 5월(-17억달러), 6월(-25억달러)까지 줄곧 적자를 나타내고 있다. 이달까지 무역적자가 발생하면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었던 2008년 6~9월 이후 14년 만에 처음으로 4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하게 된다. 올 1월부터 이달 10일까지의 누적 무역적자 규모는 158억8400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1~10일 대중 무역수지는 8억4400만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대중 수출이 8.9% 감소하는 동안 수입은 13.2% 늘어난 결과다. 대중 무역적자는 올 5월부터 지속되고 있다. 월간 기준 대중 무역적자가 발생한 것은 1994년 8월 이후 약 28년 만에 처음이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