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노조, 하청노조 도크 점거 중단 촉구…"공멸 막아야"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이 파업 중인 하청업체 노동조합에 오는 12일까지 도크 점거를 마무리하라고 11일 촉구했다.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하청지회 투쟁 장기화로 발생하는 피해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쉽게 회복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고, 당장 대우조선지회 조합원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지경에 이른 만큼 공멸을 막기 위한 결단을 내렸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1도크 진수를 막는 투쟁은 대우조선 전체 구성원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투쟁이 될 것"이라며 "작금의 하청지회 사태는 대우조선 내에서 해결 불가능한 문제로 커져 버렸다"고 호소했다.

이어 "민주노총과 금속노조가 하청지회를 살리려는 입장은 백번 이해하지만, 그 결정으로 회사가 회복 불능 상태로 가고 대우조선지회가 분열된다면 용납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지회장은 "대우조선지회는 이후 산업은행을 대상으로 한 투쟁과 지금까지 손실을 키우기만 하고 사태 수습에 전혀 노력하지 않은 원청의 경영부실에 책임을 묻는 투쟁을 강력히 전개하겠다"고 강조했다.

금속노조 조선하청지회 노조원 약 120명은 임금 30% 인상과 단체교섭, 노조 전임자 인정 등을 요구하며 지난달 2일부터 파업하고 있다.

지난달 22일부터는 1도크에서 생산 중인 초대형 원유 운반선을 점거하고 철제 구조물에 들어가 용접으로 출입구를 막는 등 농성 중이다.

대우조선은 노조 파업으로 도크 진수가 4주째 연기되고 선후 공정이 마비돼 2천800억원 이상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