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체외진단 전문기업인 SD바이오센서가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SJL파트너스와 손잡고 미국 나스닥시장에 상장된 진단업체 머리디언바이오사이언스를 인수한다. 코로나19 대유행 시기 급성장한 SD바이오센서가 엔데믹 이후에도 성장세를 이어나가기 위해 글로벌 기업 인수합병(M&A)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D바이오센서는 SJL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꾸려 머리디언을 약 2조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 SD바이오센서가 지분의 60%를 확보하고 나머지 40%는 SJL파트너스가 가져가는 구조다. SD바이오센서 창업자인 조영식 회장은 “세계 최대 체외진단 시장인 미국 진출을 가속화하게 됐다”고 말했다.

SD바이오센서는 코로나19 신속항원 진단키트로 유명한 기업이다. 글로벌 제약사 애보트, 한국 기업 씨젠 등을 제치고 세계 판매량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서울대 수의학 박사 출신인 조 회장이 1999년 창업한 에스디가 전신이다. SD바이오센서는 코로나19 대유행 시기 진단키트를 발 빠르게 개발, 판매하면서 대박을 터뜨렸다. 이 진단키트는 2020년 9월 세계 최초로 세계보건기구(WHO)의 긴급사용 승인 허가를 받아 현재 세계 대부분 국가에 수출되고 있다. 이 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지난해 7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4조5646억원이다.

1977년 설립된 머리디언은 미국 신시내티에 기반을 두고 있는 체외진단기 제조·판매 기업이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