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로봇산업 관련주가 일제히 상승했다. 이날 IBK투자증권에서 로봇산업 보고서가 나오면서 업종 전반에 걸쳐 투자 심리가 개선된 영향으로 풀이된다.이날 유일로보틱스는 29.77% 급등한 2만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에브리봇(17.12%), 로보로보(5.82%), 로보스타(5.03%), 레인보우로보틱스(5.01%), 로보티즈(4.90%), 에스피지(3.23%) 등도 강세를 보였다.로봇주는 테마주 성격이 강한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적자 상태이거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높은 기업이 많아 지금 같은 금리 상승기에 주가 변동성이 크다.IBK투자증권은 로봇 구동부를 생산하는 기업을 눈여겨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국내에선 에스피지가 고정밀 로봇 감속기 양산에 성공했다. 유진투자증권은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최선호주, 로보티즈를 차선호주로 꼽았다. 키움증권도 레인보우로보틱스, 로보티즈, 유일로보틱스를 관심 종목으로 제시했다.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
현대자동차·기아가 폐배터리 태스크포스팀(TFT)을 신설하고 신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글로벌 물류망을 갖춘 현대글로비스, 전세계 부품 공급망을 지닌 현대모비스 등 계열사의 역량을 한 데 모아 2040년 66조원 규모(SNE리서치)로 예상되는 폐배터리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현대차가 7일 발간한 지속가능보고서에는 이같은 폐배터리 사업 전략이 구체적으로 드러나있다. 전기차 배터리는 8~10년 사용하면 잔존 용량이 기존대비 70%로 줄어든다. 현대차는 이같은 교체나 폐기 대상인 폐배터리를 에너지저장장치(ESS)로 재사용하거나 원자재를 추출해 재활용할 예정이다.먼저 현대글로비스를 통해 전세계 폐차장, 딜러점 등에서 나오는 폐배터리를 회수한다. 현대글로비스는 폐배터리를 안전하게 운반할 수 있는 용기를 개발해 특허까지 취득했다. 국가별로 복잡한 배터리 관련 규제를 충족하는 물류 프로세스를 갖췄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현대차는 수거한 폐배터리를 에너지저장장치(ESS)로 재사용(reuse)하는 실증 사업을 하고 있다. 현대차는 “향후 폐배터리를 재사용하는 ESS사업을 현대글로비스로 이관할 예정”이라며 “글로비스는 회수부터 재사용 사업까지 단일화된 시스템으로 본격적인 재사용 사업 체제를 갖추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폐배터리를 팩 그대로 쓰거나 일부 개조하면 ESS로 10년 안팎을 사용할 수 있다. 해체하지 않아도 돼 비용도 적게 든다.수거한 배터리 중 최상위 품질의 폐배터리는 현대모비스가 재제조(remanufacturing)하기로 했다. 보통 폐배터리는 재사용 또는 재활용이 대표적인데, 현대차그룹의 폐배터리 사업은 재제조가 있는 게 특징이다. 현대모비스는 글로벌 부품 공급망을 통해 폐배터리 재제조 거점을 구축해 수거한 배터리를 노후 차량 및 AS(사후 서비스)용 배터리로 다시 제조한다. 이를 통해 배터리의 사용 수명을 연장하겠다는 전략이다.재사용, 재제조가 불가능한 배터리는 분해한 뒤 리튬, 코발트, 니켈 등 주요 배터리 원자재를 추출해 재활용(recycle)한다. 이 원자재는 배터리를 제조하는 데 다시 투입된다. 유럽연합(EU)이 배터리 규제안을 만들며 배터리 내 재활용 원자재 비중을 높이고 있어, 폐배터리 기술력은 향후 전기차 사업에 반드시 필요한 능력으로 꼽히고 있다. 다만 폐배터리 재활용은 원자재 회수율을 95%까지 높여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현대차·기아뿐 아니라 테슬라,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도 전기차·배터리 공급망(밸류체인)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미개척 시장’인 폐배터리 시장에 뛰어들었다.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현대차는 지난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성과와 관련 정보를 담은 '2022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7일 밝혔다. 현대차는 2003년부터 매년 이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보고서에서 "모든 이해관계자의 관점에서 지속가능성을 추구해야 하는 시대적 흐름에 따라 현대차는 늘 이해관계자분들과 함께하며 지속가능한 미래로 나아가는 힘찬 발걸음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보고서 본문은 환경, 사회, 지배구조 등 3개 부문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현대차의 ESG 관리 현황과 향후 계획이 담겼다.환경 부문에서는 2045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전략과 방향, 전동화 전환을 위한 노력이 실렸다.사회 부문의 경우 사업장 안전관리 조직, 안전보건 활동 사례 등 중대재해처벌법 관련 정보에다 광물 관리 등 공급망 ESG 내용이 포함됐다.지배구조 부문에서는 이사회 산하 위원회별 구성과 역할, 지난해 승인·심의한 안건 내역이 상세히 수록됐다.이번 보고서 발간 과정에서는 방대한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취합하고 편집할 수 있게 만들어진 IT 시스템 'ESG 플랫폼'이 활용됐다고 현대차는 전했다.현대차 관계자는 "글로벌 ESG 정보공시 트렌드에 맞춰 이번 보고서 제작 과정에서는 더욱 투명하고 적극적인 소통에 주안점을 뒀다"며 "앞으로 ESG 경영의 내실을 다지면서 외부 이해관계자들과의 진정성 있는 소통을 꾸준히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