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경제연구원 "전국 대비 사업체 비중 7.4%…인재 확보 애로"
"디지털 전환 가속화하는데…동남권 ICT 산업 기반 취약"
코로나19로 인해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지만, 동남권은 디지털 전환의 핵심인 ICT(정보통신기술) 산업 기반이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BNK금융그룹 소속 BNK경제연구원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과 동남권 ICT 산업 현황'을 주제로 7일 발표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장기화 과정에서 생산·소비·유통 방식이 비대면 중심으로 변화하면서 경제·사회 전반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하고 있다.

하지만 동남권은 ICT 사업체 수 비중은 전국 대비 7.4%, 종사자 수 비중은 4.8%, 부가가치 비중은 2.3%에 불과할 정도로 디지털 전환의 핵심인 ICT 산업 기반이 취약하다.

동남권에서 ICT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7%에 그쳐 경제권역 중 최하위인 것으로 조사됐다.

디지털 산업 미래역량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 투자·인력 투입 수준도 미약한 것으로 파악됐다.

2020년 ICT 산업 국가중점 과학기술 연구비 투입현황을 보면 동남권은 917억원으로 전국의 4.2%에 불과했고, 논문발표·특허출원 등 연구성과물 산출도 전국의 5∼6% 수준에 그쳤다.

재무 건전성·고용 확장성·기술경쟁력 등을 평가한 2021년 정보기술(IT)·소프트웨어(SW) 산업 경쟁력 시도별 종합 순위에서도 울산 8위, 부산 10위, 경남 12위로 중하위권에 머물렀다.

동남권의 취약한 ICT 산업 인프라는 지역경제 성장의 제약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연구원은 지적했다.

연구원은 "동남권 주력산업인 조선, 자동차 분야 패러다임이 스마트 기술을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만큼 지역기업의 디지털 전환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기업 유치를 통한 투자 확대, 인재 확보, 지역경제 성장의 선순환 구조를 마련하기 위해 선도기업 유치와 스타트업 발굴을 위한 투자에도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반면 지역 기업들은 디지털 전환을 위한 전문 인력 확보가 어렵다며 지원을 호소했다.

실제로 동남권에서 디지털 관련 학과 재학생 수는 전국 대비 비중이 2018년 15.7%에서 2021년 13.9%로 하락했다.

수도권 비중은 같은 기간 39.5%에서 44.7%로 높아지는 등 디지털 인재의 지역 간 양극화가 심화했다.

정영두 BNK경제연구원장은 "코로나19 이후 조선, 자동차 등 지역 주력산업은 부진한 흐름을 보였으나 ICT 산업은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며 "주력산업의 지속적인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지역대학과 산학협력을 강화해 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