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이 일본 1위 상용차업체인 이스즈자동차에 전기차용 배터리를 납품한다. 내년부터 4년간 이스즈의 주력 준중형 트럭 엘프 전기차에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했다. 공급 예상규모는 최소 1조원 이상으로 알려졌다.

5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이스즈와 트럭 전동화 프로젝트를 공동 진행하기로 했다. 일본 최대 상용차업체인 이스즈는 지난해 현지 시장 점유율이 33%에 달했지만, 전기트럭은 아직 생산하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내 물류 운송용 1t급 전기트럭 시장에서 중국 기업이 존재를 키우면서 이스즈가 위기감을 느꼈다”며 “이스즈는 2~3t급 전기트럭 시장을 노리고 LG에너지솔루션과 손을 잡았다”고 말했다.

첫 모델은 세계적 베스트셀링 트럭 엘프의 전기차 버전이다. 엘프는 일본은 물론 북미 시장 등에서 20년 이상 캡오버형 트럭 부문 판매 1위를 달리고 있다. 한국에는 2017년 출시됐으며, 올 상반기 수입 상용차 판매 4위를 기록했다. 이스즈는 내년부터 후지사와 공장에서 엘프 전기차를 생산할 예정이다. 2030년까지 하이브리드트럭을 포함해 연 1만 대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향후 디젤 트럭 수준으로 가격을 낮춰 중국 기업을 넘어서겠다는 목표다.

김일규/김형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