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6.0% 뛰었다. 6%대 물가는 외환위기 때인 지난 1998년 11월 이후 24년 만이다.5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8.22(2020년=100)으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6.0% 상승했다. 5월(5.4%)보다 상승폭이 0.6%포인트 커졌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대부분 1~2%대였지만 작년 10월 3%대로 올라섰고 올 3, 4월 4%대로 치솟은 뒤 5월엔 5%대로 올라섰다. 전월비로 전기, 가스, 수도는 변동이 없었고 농축수산물은 하락했다. 하지만 공업제품, 서비스 물가가 상승하며 전체적으론 0.6%가 높아졌다. 전년동월 대비해선 공업제품, 서비스, 농축수산물, 전기, 가스, 수도가 모두 상승했다.생활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8%, 전년동월배디 7.4% 각각 상승했다. 전년 동원대비 식품은 7.7%, 식품 이외는 7.2% 각각 상승했다.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가운데 4일 오후 9시까지 전국에서 1만7000명이 넘는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전국 17개 시도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1만7146명을 기록했다. 전날 동시간대 집계치(5880명)의 2.9배에 달한다.오후 9시 집계치 기준으로 지난 5월25일(1만8275명) 이후 40일 만에 최다 규모다. 또 지난 1일(1만202명)에 이어 사흘 만에 다시 1만명대를 돌파했다.주말엔 진단 검사 수가 줄었지만, 이날 다시 늘어 확진자 수도 함께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여기에 최근 코로나19 유행이 반등세로 전환된 경향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날 오후 9시까지 확진자 수는 1주 전인 지난달 27일(9299명)보다 7847명, 2주 전인 지난달 20일(8786명)보다는 8360명 많은 수준이다.집계를 마감하는 자정까지 시간이 남은 만큼 5일 발표될 신규 확진자 수는 1만명대 후반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28일부터 일주일간 신규 확진자 수는 9894명→1만455명→9591명→9528명→1만715명→1만59명→6253명으로 하루 평균 9499명이다. 직전 주(6월21일∼27일, 7063명)보다 2400명가량 증가했다.이날 오후 9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수도권에서 1만445명(60.9%), 비수도권에서 6701명(39.1%)으로 각각 집계됐다. 지역별 확진자는 서울 4779명, 경기 4714명, 경남 1074명, 인천 952명, 부산 694명, 경북 657명, 충남·강원 각 532명, 대구 504명, 울산 465명, 대전 435명, 충북 412명, 전북 401명, 전남 325명, 광주 280명, 세종 117명, 제주 273명이다.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윤석열 대통령은 4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대접견실에서 일본의 기업인 단체인 일본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經團連) 대표단과 만났다.한국 측에선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허창수 회장과 권태신 상근부회장, 김봉만 국제본부장 등 재계 인사와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김태효 1차장, 최상목 경제수석 등 대통령실 참모진이 참석했다.일본 측에선 도쿠라 마사카즈 경단련 회장과 사토 야스히로·야스나가 타츠오·히가시하라 토시아키 부회장, 구보타 마사카즈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3년 만에 재개한 전경련과 게이단렌의 '한일재계회의' 참석차 한국을 방문했다. 윤 대통령은 "반갑습니다"며 경단련 인사들과 차례로 악수했다. 이어 접견은 비공개로 진행됐다.접견에선 이날 오전 개최된 한일재계회의 결과를 공유하고, 양국 간 경제 및 인적교류 확대를 비롯한 실질 협력 증진 방안이 주로 논의됐다.윤 대통령은 "양국은 미래지향적인 협력관계를 만들고자 함께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하며, 특히 앞으로 있을 경제안보 시대에 협력 외연이 확대될 수 있도록 양국 기업인들이 계속 소통해달라"고 당부했다.이어 "양국 관계의 현안 해결을 위해 한일 정부가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제강점기 강제징용·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을 염두한 발언으로 풀이된다.그는 "한일재계회의가 3년 만에 재개돼 대표단이 방한한 것은 양국간 실질적 교류 활성화로 이어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양국 경제인들이 서로 신뢰하는 파트너로서 협력해온 것은 한일관계를 이어주는 든든한 버팀목이 돼왔다"고 말했다.윤 대통령은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계획을 소개하며 "양국 교류 증진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일본 경제계에서도 각별한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도쿠라 회장은 "한국과 일본은 중요한 이웃 국가로서 정치·경제·문화 등 모든 면에서 긴밀하고 호혜적인 관계"라며 "일본 경제계도 한일 양국 경제 분야에서 우호 관계를 유지·발전시킬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해나가겠다"고 했다.또 게이단렌 측은 이날 한일재계회의 결과를 소개하며 "양국 경제인들도 한일관계 개선과 경제협력의 확대·발전을 위해 노력을 계속해나가겠다는 의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대통령실 관계자는 접견에 앞서 브리핑에서 '해당 접견이 윤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만나고 잡힌 일정인가'라는 질문에 "이분들의 방한은 오래전에 결정됐기 때문에 (윤 대통령이) 나토에 갔다 오면서 급하게 잡은 일정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전경련과 게이단렌은 1982년 양국 경제계의 상호 이해 증진과 친목 도모를 위해 한일재계회의를 만들었다. 이듬해인 1983년부터 정례적으로 개최해 왔다. 2020년과 2021년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열리지 않았다.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