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암호화폐시장이 폭락한 와중에도 20대 투자 비중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암호화폐시장 침체로 주요 투자층이었던 40~50대의 거래액이 큰 폭으로 줄어든 가운데 20대 신규 투자자는 꾸준히 유입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4일 암호화폐거래소 코빗에 따르면 올 상반기 이 거래소에서 20대와 30대의 거래량 기준 비중은 22.5%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1%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20대 거래량 비중은 4.5%로 작년보다 1.5%포인트, 30대 비중은 18.0%로 지난해 동기 대비 0.6%포인트 각각 높아졌다.

투자 비중이 가장 높은 연령대는 50대로 29.9%를 차지했다. 40대가 26.9%, 60대 이상이 20.8%로 뒤를 이었다.

올초 기준으로 5대 암호화폐거래소의 전체 20~30대 투자자 비중이 57.3%에 달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코빗을 이용하는 투자자 연령대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추산된다. 코빗 관계자는 “보수적인 상장 정책이 작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터넷전문은행에 비해 이용 연령대가 높은 신한은행 실명계좌를 통해서만 코빗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원인으로 꼽힌다.

남성 투자자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68.5%에서 올 상반기 72.4%로 높아져 하락장에서도 공격적인 투자 성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