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직원들이 지난해 평균 643만원의 평가 상여금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보다 평균 100만원가량 늘어난 액수다. 금감원 직원들은 금융위원회의 경영 평가 결과에 따라 성과급을 받지만 평가 결과의 세부 내용이 공개되지 않아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3일 금감원이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작년 금감원의 1인당 평균 평가 상여금 지급액(정규직 기준)은 643만원으로 전년 549만원보다 94만원 늘었다.

개인당 평균 평가 상여금 지급액은 2017년 644만원, 2018년 550만원, 2019년 580만원이었다. 평가 상여금 중 개인 최대 지급액은 2042만원으로 전년 최대(1738만원)보다 소폭 증가했다. 평가 상여금 지급률은 기준 봉급 대비 127%로 전년과 같았다. 지급 인원은 1532명으로 전년(1495명)보다 늘었다. 평가 상여금 총지급액은 95억원으로 전년 82억원보다 13억원 증가했다.

상여금은 금융위가 매년 경영 평가를 한 뒤 100억원 안팎을 배정한다. 금감원은 2016년과 2017년에는 C등급, 2018년부터 2020년까지 B등급을 받았다.

대학교수, 회계사 등 외부 위원으로 구성된 금감원 경영평가위원회는 평가 보고서 전문을 한 번도 외부에 공개한 적이 없다. 상여금 분배 기준도 알려지지 않았다. 윤 의원은 “경영 평가 점수만 통보되고 세부 내용이 공유되지 않는 게 문제”라며 “금융위가 해당 평가 세부 결과를 국회에 제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금감원의 업무 수행에 대한 만족도 조사 결과는 종합 만족도 86.6점으로 전년(83.6점) 대비 3점 높아졌다. 지난해 금감원의 업무 지원을 받은 금융사와 금융 소비자를 대상으로 효성ITX가 조사해 금감원에 제출한 결과다. 업무별 종합만족도는 공시 심사가 전년 대비 2.3점 오른 90.8점으로 가장 높았고, 민원·분쟁 조정이 72.4점으로 가장 낮았지만 전년(69.6점)보다는 소폭 개선됐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