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브랜드 컨설팅그룹인 인터브랜드가 한국의 50대 브랜드를 집계하는 ‘2022년 베스트 코리아 브랜드’에서 삼성전자가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1위)의 브랜드 가치는 85조1497억원으로 전년 대비 23.1% 증가했다.인터브랜드는 “삼성전자가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입지 강화 및 개인 맞춤화된 제품·서비스 기반의 브랜드 차별화와 적극적인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활동을 통한 브랜드 신뢰도 및 공감도 강화가 브랜드 가치 상승에 크게 작용했다”고 말했다.현대자동차(2위)는 전년 대비 9.1% 상승한 17조3044억원을 기록했다. 인터브랜드는 “자동차사업이 자동차를 넘어 모빌리티로 패러다임의 변화가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는 시점에서 현대자동차는 미래 모빌리티를 선도할 기술력을 확보 및 구현함으로써 존재감을 명확히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네이버의 브랜드 가치는 전년보다 8.3% 성장한 7조233억원으로 3위로 올라섰다. 기아(4위)는 6조9443억원으로 7.0% 증가했으며, SK텔레콤(5위)는 0.3% 상승한 3조5175억원을 기록했다. 이들 최상위 5개 브랜드의 가치 총액은 119조9000억원으로 50대 브랜드 전체 가치의 약 66.5%를 차지했다.높은 성장률(Top Growing)을 기록한 브랜드는 카카오(7위)로 3년 연속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신규 진입(New Entrants)한 브랜드는 야놀자(49위, 3779억원), 롯데케미칼(50위, 3625억원)이었다.인터브랜드에 따르면 2022년 베스트 코리아 브랜드 가치 총액은 180조4735억원으로 전년 대비 13.6% 성장했다. 장기화되는 팬데믹으로 인한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도입해 지속 가능 경영을 추구하는 등 돌파구를 찾고 새로운 시장 법칙을 만들어내며 성장에 힘쓴 결과로 분석된다.인터브랜드는 30일 발표한 2022년 베스트 코리아 브랜드를 통해 ‘휴먼(HUMAN) 본질을 파고드는 힘’ 전략도 발표했다.올해 인터브랜드는 자신의 정체성과 가치, 경험을 가장 중시하는 ‘나’ 중심 사회로 변화하는 현상에 집중했다. 여기서 말하는 ‘나’는 개인 이기주의에 바탕을 둔 의미가 아니다.자신을 위한 최고의 선택’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자신이 원하는 삶을 통해 세상을 조금 더 좋게 만들고 싶은 욕구까지 포괄한다. 이런 시대에서 강력한 브랜드는 사람들의 선택과 행동을 유발하며, 행동을 모아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 간다는 설명이다.인터브랜드는 2022년 베스트코리아 브랜드에서 한국의 브랜드들이 코로나19 이후 새로운 변화를 주도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브랜드와 비즈니스의 본질을 파고드는 인간(Human)에 대한 연구와 고민이라고 제시했다.본질을 파고들기 위해 고려할 세 가지로는 △인간 본성에 대한 통찰력을 키우는 휴먼 트루스(Human Truth) △고객에게 가슴 뛰는 경험을 제공하는 휴먼 하트비트(Human Heartbeat) △소비자와 깊게 교감하고 유대감을 형성하는 휴먼 커넥션(Human Connection)을 제안했다.문지훈 인터브랜드 한국법인 대표는 “2022년 베스트 코리아 브랜드를 통해 인간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와 과감한 도전으로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선사한 브랜드들이 각 산업의 성장을 이끌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고품질의 제품을 생산하는 것만이 중요했던 시대는 지났고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고객에게 가슴 뛰는 경험과 깊은 교감을 선사하는 브랜드들이 미래의 변화를 주도하는 리딩 브랜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현대자동차그룹이 미래 모빌리티 기술 확보를 위한 투자회사를 미국에 설립한다. 이 회사는 지난해 현대차그룹이 인수한 로봇회사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대주주 역할과 동시에 신기술을 보유한 현지 투자 대상 기업을 발굴하는 역할을 맡는다. 지난 5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약속한 투자계획이 속도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는 HMG글로벌(가칭) 신설을 위해 출자한다고 30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미국 델라웨어에 설립되는 HMG글로벌에는 현대차가 현금 2912억원과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30%(4480억원 규모), 기아가 현금 4564억원, 모비스가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20%(2987억원 규모)를 출자한다. 출자 규모는 현금 7476억원과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50%다. 출자가 완료되면 현대차와 기아, 모비스는 각각 HMG글로벌 지분 49.5%, 30.5%, 20.0%를 보유하게 된다. 법인 설립은 현지 당국의 승인이 완료되는 오는 8월로 전망된다.HMG글로벌은 보스턴다이내믹스 대주주 역할과 함께 확보한 현금 7476억원으로 미래 모빌리티기업 투자에 나설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6월 8억8000만달러를 들여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80%를 인수했다. 출자가 완료되면 이 가운데 현대차 지분 30%와 모비스 지분 20%는 HMG글로벌이 갖게 되고, 정 회장과 현대글로비스는 각각 20%와 10% 지분을 그대로 보유하는 구조다.정 회장이 올 5월 바이든 대통령과 만나 도심항공교통(UAM), 로보틱스 등 신사업 투자계획을 밝힌 만큼 HMG글로벌은 현지에서 관련 기업에 적극 투자할 것으로 전망된다. HMG글로벌 본사가 들어설 델라웨어주는 최근 신기술 기업 창업이 활발한 보스턴 뉴욕 워싱턴DC 등과 가깝다. 보스턴다이내믹스 본사 또한 보스턴 인근인 매사추세츠주 월섬에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신설법인 설립을 통해 혁신기업이 집중된 미국에서 좀 더 신속하게 투자하는 동시에 투자 기업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출자액 중 7476억원에 달하는 현금은 정 회장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약속한 미국 투자액 105억달러 중 일부다. 5월 면담에서 정 회장은 미국에서 미래 신기술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며 기존 예정됐던 55억달러에 추가로 50억달러를 더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동시에 현대차그룹은 국내에선 기아 전기차(목적기반모빌리티) 전용 공장, 미래 신사업 등에 2025년까지 63조원을 투입하기로 했다.현지 투자법인 설립으로 현대차그룹의 미국 공략은 더 속도를 낼 전망이다. 신기술 기반 스타트업 창업이 활발한 미국 현지 투자는 미래 모빌리티 주도권을 쥐기 위한 필수 선택으로 분석된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자율주행기업 앱티브와 40억달러 규모 합작사 설립,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 등 미국에서 굵직한 투자를 해왔다.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
현대차그룹이 미국 내 미래 신사업을 발굴하고 투자하기 위한 법인을 새로 만든다.현대차그룹은 미국 델라웨어에 가칭 'HMG글로벌' 법인을 신설한다고 30일 공시했다. 법인 신설에는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 등 3개 주력 계열사가 공동으로 참여한다.현대차와 기아는 현금 7476억원(현대차 2912억원, 기아 4564억원)을 신설 법인에 신규로 출자한다.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각자 보유한 로봇 기업 보스턴 다이내믹스 지분을 현물로 출자한다. 현물 출자 규모는 7467억원(현대차 4480억원, 모비스 2987억원)으로 이들 2개 사는 이로써 그간 보유해온 보스턴 다이내믹스 지분을 모두 신설법인에 넘기게 된다.이는 보스턴 다이내믹스 전체 지분의 50%에 해당하는 규모다. 향후 신설 법인이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관리하게 된다.신설 법인의 지분은 현대차 49.5%, 기아 30.5%, 현대모비스 20.5% 등이다.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법인 설립 시점은 미국의 기업 결합에 필요한 관계기관 협의 및 승인이 완료되는 오는 8월로 예상한다"고 밝혔다.현대차그룹은 지난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 기간에 맞춰 미 조지아주에 55억달러 규모의 전기차 전용 공장 및 배터리셀 공장 등 전기차 생산 거점을 설립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방한 마지막 날에는 정의선 회장이 직접 바이든 대통령과 만나 로보틱스·도심항공모빌리티(UAM)·자율주행 소프트웨어·인공지능(AI) 등에 50억달러를 추가 투자하겠다고 밝혔다.신설법인은 이 같은 대미 투자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향후 미국 내 미래 먹거리 발굴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