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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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상승과 경기 둔화 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국내 기업들의 체감 경기에 '빨간불'이 켜졌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에 따르면 이달 전 산업 업황 BSI는 지난달에 비해 4%포인트 내린 82를 기록했다. 기업의 경기 인식 조사 지표인 BSI는 100을 웃돌면 업황이 좋다고 답한 기업이, 100을 밑돌면 업황이 나쁘다고 답한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다. 한은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에 따른 원자재가격과 물류비 부담 가중, 물가 상승세 지속과 주요국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 등의 영향으로 전산업 업황 BSI가 전월 대비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전 산업 업황 BSI는 지난 3월 83을 기록한 뒤 거리두기 해제 영향으로 4월 86으로 오름세로 돌아섰다. 이후 5월 86으로 전달과 같은 수치를 나타내다 이달 들어 하락세로 전환했다.

제조업 업황 BSI는 지난달보다 3포인트 하락한 83을 기록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화물연대 파업에 따른 공급 차질로 비금속광물이 18포인트 내린 영향 등이 작용했다. 화학제품과 전기장비도 각각 15포인트와 12포인트 하락했다.

제조업 분야 대기업의 업황 BSI는 3포인트 떨어진 90을, 중소기업은 3포인트 내린 75로 나타났다. 기업 형태별로 보면 수출기업은 90으로 7포인트, 내수기업은 78로 1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대면 서비스업이 많은 비제조업의 업황 BSI도 같은 기간 4포인트 하락한 82를 기록했다. 예술·스포츠·여가(15포인트) 등이 상승했지만 운수창고업(-9포인트), 건설업(-7포인트), 도소매업(-6포인트) 등이 내렸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