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이 ‘찜’한 이 종목, 하락장에서 빛났다 [증시프리즘]
<앵커>

증시프리즘 시간입니다. 증권부 문형민 기자 나왔습니다.

문 기자, 어제(28일) 2,420선까지 회복했던 코스피가 다시 2,400선 아래에서 마감했습니다.

코스닥도 1% 가까이 내리며 2거래일 연속 하락했습니다.

오늘(29일)도 개인만 순매수했습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개인투자자는 우리 증시에서 오늘 하루에만 1조원 가까이 사들였습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는 각각 3,830억원, 6,340억원 팔아치웠습니다.

간밤 미국 소비자신뢰지수, 기대인플레이션 등 각종 경제 지표가 부진하게 나왔습니다.

그러면서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 우려가 재차 부각되자 뉴욕증시가 다시 낙폭을 키웠습니다.

이러한 영향으로 우리 증시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매도세로 돌아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하락장 속에서도 꿋꿋이 상승하고 있는 종목들이 있다고요?

<기자>

네, 풍력발전, 수소에너지, 태양광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주입니다.

씨에스윈드, 유니슨 등 16개 종목이 포함된 풍력발전 섹터는 3.8% 올랐고요.

일주일 수익률을 살펴봐도 18% 가까이 오르는 등 강세를 보였습니다.

수소에너지와 태양광발전, 폴리실리콘 섹터 또한 강한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유럽연합이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기존 32%에서 40%로 상향하기로 합의한 영향이 컸습니다.

<앵커>

풍력발전, 수소에너지는 들어봤는데 폴리실리콘도 신재생에너지 관련주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폴리실리콘은 태양광발전에 필요한 솔라 셀 기판의 원재료인데요.

폴리실리콘이 없으면 태양광 발전기를 만들 수 없습니다.

특히 기관투자자가 폴리실리콘 관련주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기관은 특히 폴리실리콘 생산기업 OCI를 집중 매수하고 있는 건데요.

이달 들어 16일 하루를 제외하고 17거래일 내내 사들이고 있습니다.

개인과 외국인이 한 달 동안 총 1,200억원 넘게 매도할 때, 기관은 1,160억원 매수했습니다.

<앵커>

기관이 집중 매수하고 있는 OCI, 주가도 많이 올랐습니까?

<기자>

오늘 OCI는 전 거래일보다 1.07% 오르며 14만 1,500원에 마감했는데요.

이달 초 12만 7천원에서 오늘 종가 기준 11.4% 올랐고요.

1월 말부터 5개월 동안 상승률은 무려 64.3%에 달합니다.

<앵커>

반년도 안돼서 60% 넘게 올랐군요. OCI 실적은 어떻습니까?

<기자>

1분기 영업이익은 1,62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470억원보다 244.7% 급증한 건데요.

2분기 실적은 1분기보다 더 좋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증권업계는 OCI의 2분기 영업이익을 2,213억원으로 전망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663억원보다 33.1% 늘어난 수준입니다.

특히 증권가에서는 OCI의 하반기 실적을 더욱 기대하고 있는데요.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실적이 지난해보다 최대 60% 오른 1조원을 넘길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앵커>

“1분기 실적도 좋았는데, 2분기와 연간 실적은 더 좋을 것이다”

대외 사업 환경이 좋지 않은 상황인데,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기자>

우선 폴리실리콘 가격이 지난 2011년 이후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폴리실리콘 평균판매가격은 올해 초 kg당 18.4달러에서 최근 33.1달러로 상향조정됐습니다.

올해 초만 해도 가격 하락 전망이 우세했는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변수였습니다.

또 해당 사태로 인해 원유·천연가스 등 에너지 대란이 지속되고 있는데요.

유럽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에너지 자립을 위한 태양광 확대에 나섰습니다.

따라서 전 세계적으로 태양광 설치 수요가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실제로 올해 세계 태양광 설치 수요 전망치는 연초 230GWH에서 245GWh로 확대됐습니다.

<앵커>

중국도 폴리실리콘을 대량 생산해서 판매할 것 같은데, OCI에 경쟁자가 되지 않겠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중국은 전 세계 폴리실리콘의 55%를 생산하는 최대 강자입니다.

세계 10대 폴리실리콘 제조사 가운데 7곳이 중국 기업일 정도인데요.

하지만 코로나19 봉쇄 등으로 인해 해당 기업들의 공장 신증설이 일부 지연되고 있습니다.

이에 더해 최근 미국이 중국 신장 위구르산 제품 및 원재료 수입금지 법안을 발표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폴리실리콘의 45%가 중국 신장에서 생산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비중국산 폴리실리콘에 대한 수요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앵커>

폴리실리콘 가격이 꾸준히 오르고 비중국산 수요도 확대되고 있는 점은 확실히 호재입니다.

OCI 실적이 더 오르려면 생산능력도 뒷받침 돼야 할 것 같은데요?

<기자>

네, OCI는 말레이시아 공장에서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을 생산하고 있는데요.

이 공장의 생산능력을 3분기부터 연간 3만톤에서 3만 5천톤으로 확대할 예정입니다.

OCI는 이 공장에서 장기적으로 최대 6만톤 규모의 증설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들로 증권업계는 OCI의 목표주가를 빠르게 올리고 있습니다.

최근 한 달간 증권업계가 제시한 평균 목표주가는 17만 3천원인데요.

현재 주가 수준보다 20% 이상 상승 여력이 남아있다는 평가입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내일 주목할 만한 일정이 있습니까?

<기자>

현지시간 30일 미국의 5월 개인소득과 개인소비지출이 발표됩니다.

특히 개인소비지출은 연방준비제도(Fed)가 물가 지표로 활용하고 있는 만큼 주목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또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들이 참여하는 OPEC+ 회의가 열릴 예정인데요.

여기에서 오는 8월 산유량이 최종적으로 결정됩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증시프리즘 문형민 기자였습니다.


문형민기자 mhm94@wowtv.co.kr
기관이 ‘찜’한 이 종목, 하락장에서 빛났다 [증시프리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