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현 삼성전자 차세대통신연구센터장(부사장)이 29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앰배서더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페스티벌(KIF) 2022’에서 ‘차세대 이동통신의 비전 및 서비스, 발전 전망’이란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허문찬 기자
최성현 삼성전자 차세대통신연구센터장(부사장)이 29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앰배서더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페스티벌(KIF) 2022’에서 ‘차세대 이동통신의 비전 및 서비스, 발전 전망’이란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허문찬 기자
“6G(6세대) 시대가 열리는 2030년께 차량과 로봇, 가전 등 5000억 개 기기가 연결돼 차원이 다른 일상이 펼쳐질 겁니다. 방대한 양의 정보를 엄청난 속도로 처리하는 통신 기술이 곧 국가와 기업의 경쟁력으로 통하는 시대가 올 것입니다.”

최성현 삼성전자 차세대통신연구센터장(부사장)은 29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앰배서더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페스티벌(KIF) 2022’에서 이같이 말했다. ‘차세대 이동통신의 비전 및 서비스, 발전 전망’ 주제 발표를 통해서다. 그는 “미국, 중국, 유럽, 일본 등 주요 국가와 기업들이 안보와 미래 먹거리를 위한 유망 기술로 6G 통신을 준비하고 있다”며 “6G 관련 주도권 확보 경쟁이 본격화한 분위기”라고 말했다.
지금보다 50배 빠른 6G 시대 준비
"차량·로봇·가전 5000억개 기기 연결…6G 통해 AI 세상 본격화"
6G는 홀로그램, 메타버스, 확장현실(XR) 등 미래 신기술이 본격 상용화하는 데 필요한 핵심 인프라로 꼽힌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강조해온 미래 먹거리 중 하나다. 최 부사장은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5G를 상용화한 2019년부터 별도 조직을 만들어 6G 연구에 나섰다”며 “훨씬 많은 기기가 연결된 체계에서 대용량 데이터를 초고속으로 처리하려면 기존과는 차원이 다른 통신 기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차원이 다른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선 꽤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새로운 통신기술 체계를 개발해 국제 표준을 만드는 작업은 수년 또는 10년 가까이 걸쳐 추진해야 하는 작업”이라며 “국가대표라는 마음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부사장은 6G 시대에 가능한 일상을 미리 그려냈다. 그는 “지금보다 50배 빠른 속도로 지상에서 10㎞ 상공까지 이동통신 서비스 영역이 확대될 것”이라며 “공중은 물론 물밑에서도 자유롭게 통신이 이뤄질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6G 시대엔 AI가 아예 우리 몸속에 내재화됐다고 할 정도로 일상에 스며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연자로 나선 다른 기업인들도 미래 메가테크 혁신과 그에 따른 변화를 진단했다. 상당수 강연자는 미래를 여는 핵심 기술 중 하나로 AI를 꼽았다. 다니엘 리 삼성전자 글로벌AI센터장(부사장)은 ‘AI와 새로운 디바이스 경험’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AI가 모든 기기에서 몸속 세포처럼 이용되도록 하는 게 전사적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삼성전자는 누구나 ‘멀티 디바이스 경험’을 하도록 스마트폰, TV, 냉장고 등 모든 제품에 AI 기술을 탑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며 “수년 안에 일명 ‘초거대 AI’라고 일컬어질 정도로 AI의 활용 영역이 넓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차량·로봇·가전 5000억개 기기 연결…6G 통해 AI 세상 본격화"
“AI발 경제 질서 재편 온다”
정상원 이스트소프트 대표는 ‘버추얼 휴먼(가상 인간) 시장 트렌드 및 핵심 가치’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버추얼 휴먼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금융, 교육, 방송, 게임, 헬스케어 등 모든 산업군에서 버추얼 휴먼 활용을 검토하기 시작했다”며 “버추얼 휴먼이 새로운 수익원으로 자리 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트소프트는 최근 유틸리티 소프트웨어 업체에서 AI 기업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추진 중이다.

AI 빅데이터 전문업체인 솔트룩스 이경일 대표는 AI 중심의 경제 모델을 소개했다. 이 대표는 “AI는 인터넷, 스마트폰, 셰일오일처럼 글로벌 산업 지형을 완전히 바꾸는 기술”이라며 “사람을 보조하는 기능을 넘어 ‘돈을 벌 수 있는’ 핵심 사업 테마로 떠올랐다”고 진단했다. 그는 “앞으로 AI 직원을 채용하고 관리하는 식으로 경제 질서가 재편될 것”이라며 “기업들이 해마다 3000만 명, 360억 시간, 150조원을 들여 고객과 소통하는 비용을 10분의 1 이하로 줄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대화형 AI 기술력을 보유한 딥브레인AI의 장세영 대표 역시 “AI 은행원, AI 애널리스트 등을 도입해 새로운 경험과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며 “AI 챗봇 및 영상 합성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비즈니스 모델로 승부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