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 산업육성법 영향…봄감자 8.7%↓, 사과 0.8%↑, 배 0.1%↑
보리 소비 감소에 올해 맥류 재배면적 9.0%↓…밀은 32.7%↑
보리 소비가 꾸준히 감소하면서 올해 맥류 재배면적이 1년 전보다 9.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밀 산업육성법 등의 영향으로 밀 재배면적은 늘었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22년 맥류, 봄감자, 사과, 배 재배면적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맥류 재배면적은 3만1천898헥타르(㏊·1만㎡)로 작년보다 9.0% 감소했다.

겉보리가 같은 기간 1천163㏊(-20.1%), 쌀보리가 2천886㏊(-18.2%), 맥주보리가 1천135㏊(-15.8%) 각각 감소한 결과다.

보리 소비량이 감소하면서 2018년 이후 보리재배 면적이 감소하고 있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식품산업 원료소비 실태조사'에 따르면 식품 가공을 위한 보리 사용량이 2017년 16만8천t(톤)에서 2020년 14만2천t으로 줄었다.

반면 맥류 가운데 밀 재배면적은 8천259㏊로 1년 전보다 32.7% 늘었다.

밀 산업 육성을 위한 정부의 정책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식량 안보 차원에서 밀 자급률을 높이고자 2019년 8월 밀 산업육성법을 제정했다.

밀 전문 생산단지를 조성하고 밀에 대한 정부 수매를 확대하는 등의 정책을 펴고 있다.

이러한 영향에 밀 면적은 2020년부터 3년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올해 봄감자 재배면적은 1만3천18㏊로 1년 전보다 8.7% 감소했다.

출하기인 지난해 6∼7월에 감자 가격이 하락하고 인건비가 상승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지난해 가격이 오른 사과와 배의 재배면적은 각각 0.8%, 0.1% 증가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사과 1㎏의 지난해 평균 도매 가격은 5천657원, 배 1㎏은 4천820원으로 각각 전년보다 8.4%, 29.6% 올랐다.

보리 소비 감소에 올해 맥류 재배면적 9.0%↓…밀은 32.7%↑
작물재배면적조사는 농산물수급안정 계획 수립과 농업정책 시행에 필요한 기초자료를 제공하기 위해 실시된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9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됐다.

이는 표본조사를 통해 재배면적을 추정한 잠정 결과로 생산량 조사 결과와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