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부터 본격 생산…낮은 수온·넓은 갯벌 등 천혜 조건 갖춰

"안산 대부도 김은 향과 맛이 뛰어나고 영양이 많아 인기가 좋습니다.

청정지역에서 생산하는 고품격 김을 많이 사랑해 주세요.

"
남해안이 주산지로 알려진 김 양식이 경기도 안산시 대부도 앞바다에서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경기도에서 김 양식을 하는 곳은 안산시와 화성시 뿐이다.

청정 안산 대부도 앞바다서 '김 양식' 활발…올해 생산량 증가
2015년도 8개소였던 안산의 김 양식 어장은 2021년 현재 18개소로, 어장면적도 941㏊에서 1천696㏊로 증가하면서 어민들의 안정적인 소득원으로 자리 잡고 있다.

29일 시와 대부도 김 양식 어촌계 등에 따르면 올해 김 생산량은 9천960t으로, 지난해 8천781t보다 13.4%(1천179t)가 증가했다.

김은 9월에 채묘(採苗·종자 붙이기)하면 10월부터 채취에 들어가 이듬해 4월 생산이 끝난다.

따라서 올해 물김 생산량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약 7개월간 실적을 합산한 것이다.

김 생산량이 늘면서 물김 위판금액도 지난해 55억3천만원에서 22.6%(12억5천만원) 증가한 67억8천만원을 기록해 어민 65가구당 평균 1억400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김 양식이 시작된 지난해 10∼11월에는 갯병 발생으로 작황이 일시적으로 좋지 못했으나 12월 이후 회복되면서 올 3월에는 한 달 동안 2천768t을 수확할 정도로 생산량이 늘었다.

또 생산량과 질에 따라 좌우되는 물김의 평균 위판가격이 작년 대비 상승한 것도 물김 매출액 증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한때 가구당 평균 3억2천여만원의 소득을 올리던 것에 비하면 최근 물가상승 등의 원인으로 어민의 소득은 감소한 상태다.

그래도 대부도 김은 맛도 좋고 영양이 풍부해 전국 각지의 대형 수산업체에서 사 가고 있다.

특히 물김의 80%가 충남 서천지역으로 팔린다.

남해 등지보다 낮은 해수 온도, 대부도 바다의 큰 조수간만의 차이, 넓은 갯벌 등 김 양식에 천혜의 조건을 갖췄다는 평가다.

대부도 김은 1983년부터 재배되기 시작해 시화호방조제 공사로 잠시 중단됐다가 1997년도부터 본격적인 생산을 시작했다.

김이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어업인에게 안정적인 수입을 보장하면서 2015년 이후 김 양식 면적이 1.8배 늘었다.

김 주산지인 남해안이 높은 수온으로 김 작황이 부진하면서 생산량이 감소했으나, 안산지역은 수온이 낮고 병해(갯병) 피해가 거의 없어 상대적으로 김 작황이 좋다.

안산시는 청정바다에서 생산되는 대부도 김을 대부 포도와 함께 지역 명품특산물로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청정 안산 대부도 앞바다서 '김 양식' 활발…올해 생산량 증가
이미 지난해 4월 개장한 시 직영 로컬푸드 매장에 대부도 김 판매장을 열어 판로개척에 나섰고, 영농조합법인·지역 기업 등과 협업해 대부도김을 활용한 브랜드 빵을 개발 중이다.

김 양식 어민들은 최근 물가상승 등으로 소득이 감소했다며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안산지역에서 가장 많은 물김을 생산하는 행낭곡 어촌계의 이항선 계장은 "올해 물가가 올라가면서 자재비도 올라서 인건비 감당도 쉽지 않은데다 지난해와 올해 지자체의 자재 지원도 끊겼다"면서 "김 패각(씨앗)과 그물 등 물품을 지원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