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오후 서울 용산구에 있는 멀티플렉스 극장 CGV용산아이파크몰은 모처럼 영화를 보러 온 인파로 북적였다. 개봉 나흘째인 ‘탑건:매버릭’이 상영된 이 극장 아이맥스관은 624석 7개 회차가 거의 매진됐다. ‘예매 전쟁’을 뚫고 표를 구했다는 한모씨(29)는 “팝콘도 100팀 넘게 대기표를 받아 사느라 영화 시작 시간보다 늦게 입장했다”고 했다.

코로나19 사태로 2년 넘게 얼어붙었던 문화 소비가 폭발하고 있다. 28일 비씨카드가 2019~2022년 영화관과 공연 관련 업종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올 5월 영화관 매출 건수는 코로나19가 확산하던 2020년 5월보다 624%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뮤지컬 콘서트 페스티벌 등 공연 업종 매출 건수도 같은 기간 131% 늘었다. 최근 물가 인상 영향으로 매출액 증가율은 각각 858%, 156%로 더 높았다.
거리두기 풀리자 문화소비 폭발…영화관 매출 850%↑
거리두기 조치 해제로 관중 제한이 풀린 야구장 인근 식당과 편의점도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를 보고 있다. 지난 5월 전국 10개 야구장 반경 1.5㎞ 이내 요식업·편의점 업종 매출액과 건수는 1년 전보다 각각 26%, 16% 증가하며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5월 수준을 회복했다.

한편 코로나19 시대를 지나며 마스크 착용, 오후 10시 전 귀가 등 방역 조치 당시의 일상에 익숙해진 사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카드가 개인회원 408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72%는 여전히 실외에서 마스크를 쓴다고 답했다. 거리두기에 따른 영업 제한 시간이었던 오후 10시면 귀가한다는 응답률도 47.4%였다. 앞으로도 가능하면 재택근무를 하겠다고 답한 비율도 70%에 달했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